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이브닝뉴스

[글로벌인사이드] 인도 '대리모 산업' 여전…'규제' 결정에 '반발'

[글로벌인사이드] 인도 '대리모 산업' 여전…'규제' 결정에 '반발'
입력 2017-11-28 17:13 | 수정 2017-11-28 17:27
재생목록
    인도 구자라트 주의 한 건물.

    임신부 수십 명이 이곳에서 동고동락하며 엄격한 관리를 받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수정란을 받아 임신하고 대신 출산을 해주는 대리모들입니다.

    출산을 앞둔 시마 씨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시마/대리모]
    "첫 대리모 출산으로 2층 집을 지었어요. 대리모를 하지 않았다면 가정부로 일해야 했을 거예요."

    인도에서 아기를 대신 낳아주고 받는 돈은 평균 7백만~8백만 원.

    빈곤층 가정의 10년치 월급과 맞먹습니다.

    여성들이 열 달 가까이 가족과 생이별까지 감수하며 대리모의 길을 택하는 이유입니다.

    [샤밀라/대리모]
    "대리모로 번 돈으로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집도 장만할 거예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인도를 찾는 난임 부부들도 많아 인도의 대리모 시장은 연간 5천억 원까지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매년 3만 명이 넘는 아기들이 대리모를 통해 태어나면서 인도는 '아기 공장'이라는 오명을 얻었고 가난한 여성들에 대한 착취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에크만/작가]
    "아기 거래예요. 인간을 사고파는 건 안 될 일이죠. 여성들은 대리모 출산 시 사망하거나 불임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 서명까지 해요."

    결국, 인도 정부가 대리모 출산에 규제의 칼을 꺼내 들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상업적 대리모 출산을 금지하기로 한 겁니다.

    [수슈마 스와라지/인도 외무장관]
    "(외국인은 물론) 미혼자와 한 부모, 동성애 커플도 대리모 출산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 여론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대리모 규제가 불임 부부와 빈곤층 가정 양쪽 모두의 희망을 짓밟는 가혹한 처사라는 겁니다.

    [알카/대리모]
    "대리모 출산을 중단해선 안 돼요. 가난한 여성들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언덕이니까요."

    규제를 할수록 무분별한 대리모 출산이 음지에서 일어나, 오히려 여성들에 대한 착취가 심해질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텔/의사]
    "수요는 있는데 갑자기 공급이 중단되면 어떻게 되겠어요? 암시장이 생겨요. 무슨 수라도 쓸 거예요."

    대리모 관련 업계도 상업적 대리모를 허용하고 병원 자격을 강화할 것을 주장하고 나서자 최근 인도 정부는 상업적 대리모를 재도입하는 새로운 법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인륜을 거스르는 아기 공장인지, 불임 부부와 빈곤층 여성을 위한 등불인지, 인도 대리모 산업의 논란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사이드였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