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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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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사육', 습성대로 키우니 AI도 이겨낸다
'복지 사육', 습성대로 키우니 AI도 이겨낸다
입력
2017-01-17 20:39
|
수정 2017-01-1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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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AI 사태로 살처분된 닭과 오리, 메추리가 3천200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사상 최악입니다.
특히 알 낳는 닭은 3분의 1이 사라졌습니다.
A4 용지보다 좁은 철창 속에 다닥다닥 가둬놓고 공장식으로 키우다 보니 면역력도 떨어지고 순식간에 전염돼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반면 닭의 습성을 살린 농장은 대부분 AI를 피해가고 있습니다.
어떤 곳일까요?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화순군 개천산 자락에 자리 잡은 한 산란계 농장입니다.
힘찬 울음소리를 내는 수백 마리의 닭이 운동장으로 나와 햇볕을 쬐면서 모이를 쪼아먹고 날갯짓을 합니다.
이곳의 닭 한 마리당 사육면적은 0.15제곱미터.
A4용지 1장 정도인 0.05제곱미터 규모의 일반농장에 비해 3배 이상 넓습니다.
[이상근/'동물복지인증' 농장주]
"급이(모이)라든가 급수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각 마릿수가 먹을 수 있도록 환경을 계속 예의주시해요."
닭장 안에서 산란까지 하는 일반 농장과 달리 매트가 깔린 산란장도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이렇게 알을 낳을 수 있는 닭들이 위아래로 뛰어놀 수 있는 '홰'도 설치돼 있습니다.
닭이 발로 잡을 수 있도록 횃대는 최대 높이 1m, 굵기 6cm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처럼 82가지의 까다로운 서식 조건을 갖춘 이 농장은 지난해 정부에서 '동물복지인증'을 받았습니다.
10km 떨어진 농가에선 AI가 발견돼 닭과 오리 1만 6천여 마리가 살처분됐지만 이 농장에 있는 6천여 마리의 닭은 모두 건강하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도 AI가 발견된 지난해 11월부터 일반 산란계 34%가 살처분됐지만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산란계는 단 1%만 살처분됐습니다.
[장형관/전북대학교 수의학 박사]
"밖에 나가서 햇빛도 볼 수 있고 날개도 퍼덕거릴 수 있고 그런 사육환경을 아무래도 만들어주면 건강하게 지내죠."
문제는 비용입니다.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밀집사육에서 친환경사육으로 바꾸려면 시설비가 들기 때문에 동물복지농장이 전체 농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합니다.
살처분에만 해마다 수백, 수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걸 감안해 농림부는 보조금이나 동물복지를 감안한 사육환경을 장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AI 사태로 살처분된 닭과 오리, 메추리가 3천200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사상 최악입니다.
특히 알 낳는 닭은 3분의 1이 사라졌습니다.
A4 용지보다 좁은 철창 속에 다닥다닥 가둬놓고 공장식으로 키우다 보니 면역력도 떨어지고 순식간에 전염돼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반면 닭의 습성을 살린 농장은 대부분 AI를 피해가고 있습니다.
어떤 곳일까요?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화순군 개천산 자락에 자리 잡은 한 산란계 농장입니다.
힘찬 울음소리를 내는 수백 마리의 닭이 운동장으로 나와 햇볕을 쬐면서 모이를 쪼아먹고 날갯짓을 합니다.
이곳의 닭 한 마리당 사육면적은 0.15제곱미터.
A4용지 1장 정도인 0.05제곱미터 규모의 일반농장에 비해 3배 이상 넓습니다.
[이상근/'동물복지인증' 농장주]
"급이(모이)라든가 급수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각 마릿수가 먹을 수 있도록 환경을 계속 예의주시해요."
닭장 안에서 산란까지 하는 일반 농장과 달리 매트가 깔린 산란장도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이렇게 알을 낳을 수 있는 닭들이 위아래로 뛰어놀 수 있는 '홰'도 설치돼 있습니다.
닭이 발로 잡을 수 있도록 횃대는 최대 높이 1m, 굵기 6cm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처럼 82가지의 까다로운 서식 조건을 갖춘 이 농장은 지난해 정부에서 '동물복지인증'을 받았습니다.
10km 떨어진 농가에선 AI가 발견돼 닭과 오리 1만 6천여 마리가 살처분됐지만 이 농장에 있는 6천여 마리의 닭은 모두 건강하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도 AI가 발견된 지난해 11월부터 일반 산란계 34%가 살처분됐지만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산란계는 단 1%만 살처분됐습니다.
[장형관/전북대학교 수의학 박사]
"밖에 나가서 햇빛도 볼 수 있고 날개도 퍼덕거릴 수 있고 그런 사육환경을 아무래도 만들어주면 건강하게 지내죠."
문제는 비용입니다.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밀집사육에서 친환경사육으로 바꾸려면 시설비가 들기 때문에 동물복지농장이 전체 농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합니다.
살처분에만 해마다 수백, 수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걸 감안해 농림부는 보조금이나 동물복지를 감안한 사육환경을 장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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