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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힘도 없는데' 취약계층, 화재 위험 무방비

'피할 힘도 없는데' 취약계층, 화재 위험 무방비
입력 2017-01-18 20:30 | 수정 2017-01-1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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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화재 사망자가 300명이 넘는데 독거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같은 취약계층이 거의 절반이었습니다.

    화재 위험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취약계층의 주거실태, 오현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까맣게 타버린 농촌 주택, 홀로 살던 노인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이범주/충북 영동소방서 조사관]
    "어르신께서 전기장판을 한 달 정도 전부터 계속 켜놓고 사용을 하셨다고…."

    불길에 그을린 서울의 임대 아파트. 화재 경보가 울렸는데도, 집주인은 연기에 질식해 쓰러졌습니다.

    함께 있는 가족도, 혼자 빠져나올 힘도 없는, 독거노인이었습니다.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많이 사는 서울의 한 주택가입니다.

    가스 배관 곳곳이 붉게 녹슬어 있고, 연통과 전선이 어지럽게 얽혀 있습니다.

    소방 전문가와 함께, 집 안을 살펴봤습니다.

    뚜껑도 없이 노출돼 있는 분전반. 바로 옆 벽면에선 빗물이 새고 있습니다.

    [황순일/한국가스안전공사]
    "누수가 돼 있는 상태라서 전기 스파크로 인한 화재 위험이 있는 상태인데 분전함과 가스 배관이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2차 폭발 사고 위험까지 있는 상태입니다."

    누전 시 불꽃이 튈 수 있는 전깃줄은 가스관 이음매에 감겨 있습니다.

    또 다른 주택 분전반에선 시꺼먼 먼지가 덩어리째로 나옵니다.

    [김광배/한국전기안전공사]
    "차단기 접촉점에 열화 현상이 발생하면, 분진이 바로 인화물질이 돼 화재가 날 수 있는…."

    [80세 독거노인]
    "기름이 비싸니까 기름 난로는 쓸 수가 없잖아요. 정 추울 때나 할 수 없어서. (전기)장판 갖고 사는 거죠."

    서울시는 주민센터에 신청한 취약계층 가정의 전기, 가스, 보일러 시설을 점검하고 무상으로 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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