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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엘리베이터 제조사에 소송 낸 주민들, 왜?

[현장M출동] 엘리베이터 제조사에 소송 낸 주민들, 왜?
입력 2017-02-01 20:31 | 수정 2017-02-0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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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랫동안 엘리베이터 소음에 시달리던 아파트 주민들이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제조사 권유대로 부품까지 바꿨는데도 소음이 계속됐고 막대한 교체 비용만 떠안았기 때문인데요.

    신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년 전부터 이 아파트 주민들은 승강기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정명은/아파트 주민]
    "소음으로 인해서 불안한 감이 좀 들었고요. 집안에 있었을 때는 잠을 깬다거나…."

    [이수동/아파트 주민]
    "거실에 앉아 있으면 '지지직' 거린다든가 '쾅쾅' 대는 소리 같은 그런 소리가 많이 나요."

    승강기안전공단 검사 결과 이 아파트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22대 전체에서 모두 소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가 된 승강기는 미국 업체 '오티스'의 '젠투' 엘리베이터입니다.

    오티스는 도르래 안에 있는 부품, 베어링이 닳아 소음이 난 거라며 교체를 권유했습니다.

    베어링 원가는 1개당 1만 원이지만 오티스는 도르래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며 1개 당 2백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업체 제안대로 도르레를 교체했는데도 소음은 계속됐습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도르래를 뜯어봤고 그 결과, 베어링과 회전축 사이가 헐겁게 끼워져 축이 빠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최동혁/아파트관리소장]
    "고정된 상태에서 외경이 돌아가야 베어링 역할을 해주는데, 회전축인 샤프트와 베어링 내경이 같이 헛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계공학자들은 베어링과 회전축 사이의 미세한 간격이 소음과 열을 발생시키고 수명을 단축시킨다며, 승강기 자체 결함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영제/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내륜과 축 사이에서 미끄러지는 현상이 생겨서 마찰력이 증가하고, 마찰과 마모가 증가해서 심지어 둘이 서로 들러붙는 이런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티스는 설계는 잘못된 게 없다며 결함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무상수리 기간을 3년 연장하고 부품 교체비용을 환불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주민들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티스의 '젠투' 승강기는 우리나라에만 모두 2만 8천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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