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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심한 진동에 멀미·현기증 호소, SRT 타봤더니

[집중취재] 심한 진동에 멀미·현기증 호소, SRT 타봤더니
입력 2017-02-03 20:26 | 수정 2017-02-0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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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철도 경쟁 시대를 연 수서발 고속철도, SRT가 운행 2달 만에 국민의 발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설 연휴 동안 예상보다 10% 이상 많은 30만 명을 태우며, 107만 명을 운송한 KTX와 어깨를 견줘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진동이 너무 심해 멀미가 날 정도라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김성현 기자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서발 고속철도, SRT의 객실입니다.

    짐칸 위 여행가방이 떨어질 듯 심하게 흔들리자 놀란 주인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좌석 선반 위 노트북과 책은 덜덜덜 떨리며 좌우로 요동칩니다.

    선반 위에 물잔을 올려놓고 비교했더니, 기존 KTX는 흔들림이 거의 없었지만, SRT에서는 물이 쏟아질 듯 출렁거립니다.

    [이병구/SRT 이용객]
    "KTX도 안 흔들리지는 않는데, SRT는 흔들리는 구간 자체가 굉장히 길더라고요. 정도도 심하고 기간도 길고, 횟수도 많고…."

    최근 인터넷에는 SRT 탑승 도중 심한 진동 때문에 두통과 메스꺼움을 느꼈다는 승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원우/SRT 이용객]
    "KTX와 달리 떨리는 구간이 틀림없이 있어요. 책을 갖고 왔는데, 책을 읽지를 못하겠어요."

    실제로 SRT 차량 내부가 얼마나 흔들리는지 진동측정기로 직접 측정해봤습니다.

    가장 흔들림이 심한 구간에서 SRT는 리히터 규모 6, KTX는 5.4로 수치상으로는 0.6 차이지만, 체감 진동은 4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준입니다.

    운영사인 SR은 선로, 충격흡수 장치, 바퀴 밀착력 3가지 요인을 놓고 조사 중인데, 일단 바퀴와 선로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바퀴를 매끄럽게 깎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SR 관계자]
    "불편을 느낄만한 진동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고요. 원인이 무엇인지 검토를 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이보다 진동이 더 심해지면 열차가 비상 정지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탈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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