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도성진

"갈라지고 뒤틀어지고..." 문화재 더 훼손한 엉터리 복원공사

"갈라지고 뒤틀어지고..." 문화재 더 훼손한 엉터리 복원공사
입력 2017-02-07 20:22 | 수정 2017-02-07 20:29
재생목록
    ◀ 앵커 ▶

    조선시대, 경상도를 관할하던 관청인 경상감영이 그 역사적 가치로 이번 달 국가사적지로 지정될 예정인데요.

    복원공사가 엉터리로 이뤄져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상감영 안의 징청각.

    조선시대 경상도 관찰사의 처소입니다.

    복원공사를 마쳤다는 이곳의 실상이 어떤지 지난해 10월, 둘러봤습니다.

    마루는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갈라졌습니다.

    걸려서 넘어질 정도로 울퉁불퉁한 바닥.

    뒤틀어진 마루를 잡아봤더니 구멍이 납니다.

    갈라진 벽면 나무와 싸구려 경첩들.

    벽지도 뜯어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석 달이 지난 어제, 문화재 전문가와 또 찾아가봤습니다.

    갈라진 마루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이게 제대로 된 구조입니까? 이게... 이게 설계가 제대로 돼서 한 겁니까? 이런 걸 다 잘라 집어넣고..."

    시멘트를 바른 아궁이 속에는 소주병과 담배꽁초가 나뒹굽니다.

    외부 기둥은 갈라지고 뒤틀려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었습니다.

    기둥은 제대로 마감된 게 거의 없습니다.

    "이게 왜 이렇게 나와 있나 싶어서 툭 치니까 다 부서져요. 이게 무슨..."

    기둥과 기둥을 가로지르는 인방도 무시한 채 공사했습니다.

    대구시 내부적으로 복원공사의 이런 심각한 문제점을 이미 지난해부터 알고 있었지만, 담당 공무원들은 쉬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6억 원을 들여 이런 복원공사를 한 뒤 6년 넘게 문을 걸어 잠그고 방치한 대구시.

    총체적 부실이어서 또 보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도성진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