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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박성준
"대담한 테러" 이한영 피살과 유사, 탈북 인사 보호 비상
"대담한 테러" 이한영 피살과 유사, 탈북 인사 보호 비상
입력
2017-02-15 20:24
|
수정 2017-02-1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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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981년 평양에서 촬영된 사진입니다.
마흔 살의 김정일 옆에 앉아 있는 소년이 바로 김정남이고요.
그 뒤편의 청년은 사촌형인 이한영 씨인데요.
비운의 운명을 맞은 김정남처럼, 이한영 씨도 역시 탈북한 뒤에 자택인 아파트 앞에서 총에 맞아 피살됐습니다.
거리낌 없는 도심 암살이 거듭되면서 탈북 인사 신변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성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정남의 모친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 씨는 지난 1982년 한국으로 망명했습니다.
북한 로열패밀리의 실상을 폭로하는 책을 출간하기도 하면서 김 씨 왕조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이한영/1996년 인터뷰]
"배고픔 굶주림에 의한 탈출 이런 것들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고, 내부로부터의 붕괴가 시작되는 것 같다..."
이 씨는 결국 1997년 2월15일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현장에선 북한제 권총에 사용되는 탄피가 발견됐고, 숨을 거두기 전 이 씨가 '간첩'이라고 말했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오는 등, 공안 당국은 북한 요원의 소행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이한영 씨는 김정남처럼 북한 최고지도부로서는 그냥 둘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씨는 생전에 늘 보복을 두려워했습니다.
[이한영]
"여러 가지 신변의 위협을 느껴요. 고첩(고정간첩)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 그러니까 테러 같은 부분이 상당히 걱정되는..."
공개된 장소에서 살해해 세상에 알려지게 한 점은 김정남 암살과 유사한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대담한 테러는 북한 반대 세력에 대한 잔인한 보복의 의미가 담겼다고 분석합니다.
[김대영/디펜스타임즈 편집위원]
"(수법, 장소가)너무 공개적이기 때문에 사실상 테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부 세계에 김정은 유일영도체계에 걸림돌이 되는 사안은 모두 제거할 수 있다는 과감성을 드러내는..."
정보당국과 경찰은 태영호 전 공사 등 고위 탈북자들과 탈북 활동가들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성준입니다.
1981년 평양에서 촬영된 사진입니다.
마흔 살의 김정일 옆에 앉아 있는 소년이 바로 김정남이고요.
그 뒤편의 청년은 사촌형인 이한영 씨인데요.
비운의 운명을 맞은 김정남처럼, 이한영 씨도 역시 탈북한 뒤에 자택인 아파트 앞에서 총에 맞아 피살됐습니다.
거리낌 없는 도심 암살이 거듭되면서 탈북 인사 신변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성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정남의 모친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 씨는 지난 1982년 한국으로 망명했습니다.
북한 로열패밀리의 실상을 폭로하는 책을 출간하기도 하면서 김 씨 왕조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이한영/1996년 인터뷰]
"배고픔 굶주림에 의한 탈출 이런 것들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고, 내부로부터의 붕괴가 시작되는 것 같다..."
이 씨는 결국 1997년 2월15일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현장에선 북한제 권총에 사용되는 탄피가 발견됐고, 숨을 거두기 전 이 씨가 '간첩'이라고 말했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오는 등, 공안 당국은 북한 요원의 소행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이한영 씨는 김정남처럼 북한 최고지도부로서는 그냥 둘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씨는 생전에 늘 보복을 두려워했습니다.
[이한영]
"여러 가지 신변의 위협을 느껴요. 고첩(고정간첩)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 그러니까 테러 같은 부분이 상당히 걱정되는..."
공개된 장소에서 살해해 세상에 알려지게 한 점은 김정남 암살과 유사한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대담한 테러는 북한 반대 세력에 대한 잔인한 보복의 의미가 담겼다고 분석합니다.
[김대영/디펜스타임즈 편집위원]
"(수법, 장소가)너무 공개적이기 때문에 사실상 테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부 세계에 김정은 유일영도체계에 걸림돌이 되는 사안은 모두 제거할 수 있다는 과감성을 드러내는..."
정보당국과 경찰은 태영호 전 공사 등 고위 탈북자들과 탈북 활동가들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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