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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아파트 들어서는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현장M출동] 아파트 들어서는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입력 2017-03-01 20:29 | 수정 2017-03-0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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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달동네, 판자촌이라고 불리던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인데요.

    30년 넘게 주민 다툼에 잦은 화재, 땅주인과 지자체 간 소송전까지 겪어 온 이 마을이 오랜 갈등을 뒤로하고 공영 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강남 부촌의 상징과도 같은 아파트 단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동네. 구룡산과 대모산 자락 아래 판잣집들이 들어앉은 듯 모여 있는 일명 구룡마을입니다.

    마을로 들어가 봤습니다.

    미로 같은 골목을 따라 하얀 연탄재 더미와 주인 떠난 빈집들이 폐허처럼 남아 있고. 수십 가구가 함께 쓰는 공동 화장실은 찬바람만 겨우 가릴 만큼 낡은 그대로입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게임을 앞두고 강남 개포동 일대가 개발되면서 밀려난 서민들이 터를 잡은 곳.

    [은만수]
    "(서울에서 사업) 하면 떼돈 버는 줄 알고 가자고 가자고 해 가지고 와서…."

    하지만, 주변 땅값이 올라가면서 마을 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식구 같던 주민들까지 갈라놨습니다.

    바로 3년 전에도 큰불을 겪고 낡은 천장은 언제 무너질지 모를 정도로 위태롭지만, 이사비와 월세 감당이 안 돼 1천여 명이 아직 못 떠난 채 남아 있습니다.

    [김일단]
    "처음에 물도 없어서 저 산에서 길어오고…. 이 동네 살면서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죠."

    하지만, 이 판자촌은 3년 뒤면 고층 아파트촌으로 바뀝니다.

    최근 강남구가 일부 땅주인들과의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주민들에게 임대 아파트를 제공하고 시가 주도하는 공영방식 재개발이 본격화된 겁니다.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이 강남의 마지막 황금알 땅으로 바뀔 거라는 기대에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정지심/공인중개사]
    "이 지역과의 연관성이 어떻게 될 것인가 문의도 많았고 그러면 결국 (인근) 현장이 좋아지지 않느냐…."

    개발에 밀려나 모여 산 지 30여 년. 강남 개발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은 올해 안에 이주와 철거를 마친 뒤 오랜 갈등을 뒤로하고 사라질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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