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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쉬운 수학' 도입해도 여전한 사교육

[뉴스플러스] '쉬운 수학' 도입해도 여전한 사교육
입력 2017-03-01 20:34 | 수정 2017-03-0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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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 수학교과서가 바뀝니다.

    이런 단순 수식 연산이 아니라 바나나 3개를 먹고 나면 몇 개가 남을까처럼 이야기로 풀어가는 수학으로 바뀌는 건데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 재미있는 교과서로 사교육을 줄여보겠다는 건데 교육 현장에서는 이런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대치동의 한 수학 학원.

    유명 사립대가 주관하는 수학 경시대회 준비반을 모집 중입니다.

    대상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입니다.

    [학원 관계자]
    "초등학교 1학년 경시대회 대비반이 있어요. 준비한 아이와 준비하지 않은 아이는 시험을 보면 조금 다르죠."

    강남의 또 다른 수학 학원.

    초등학교 1,2학년도 고등학교 수학 1을 배울 수 있다며 선행 학습을 부추깁니다.

    [학원 관계자]
    "정석으로 따지면 수학I이 제일 중요해요."

    정부는 올해부터 초등 1.2학년 수학을 이야기로 풀어주는 이른바 '쉬운 수학'으로 바꿨습니다.

    1학년의 경우, 숫자 1부터 9까지 한 번에 가르치던 걸 여러 단원으로 나눠 가르칩니다.

    하지만, 개정 수학이 나온 뒤, 학원가에서는 이야기로 풀어가는 수학에 대비한 언어수학 등의 과목까지 등장했습니다.

    [학원 관계자]
    "스토리텔링 형태로 수업이 들어가게 되거든요. 또, 언어 수업이 있어요. 국어가 돼야 수학도 하고, 언어 수업도 같이 해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선행 학습도 여전합니다.

    한 수학 학원의 초등학교 1학년 수학 문제집에는 중학교 과정의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 개념이 담겨 있습니다.

    학원들도 지나치게 어렵다는 걸 인정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학원 관계자]
    "영재학교, 과학고등학교를 아이들이 가려면 다 알아야 해요."

    [구본창/사교육걱정없는세상]
    "학원의 불안감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좋은 학교를 보내기 위해서는 더 미리 선행학습을 시작해야 한다는 잘못된 신호들이 가고 있는 것입니다."

    3년 전, 선행 학습과 연관된 학교 내 평가와 학원의 선행 학습이 금지됐지만 공염불이 됐습니다.

    [김이경/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자녀 학대 수준이거든요.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만 길러주는 것이기 때문에 학습의 즐거움은 잃어버리고, 고통스럽고…."

    사교육을 받는 초등학생은 10명 중 8명.

    교육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절반이 선행학습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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