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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출수 나오는데, '살처분 토지' 재사용 문제없나?

침출수 나오는데, '살처분 토지' 재사용 문제없나?
입력 2017-03-01 20:37 | 수정 2017-03-0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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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AI와 구제역으로 지난 석 달간 3천만 마리 넘는 동물이 살처분돼 땅에 묻혔습니다.

    이렇게 가축의 사체를 매몰한 땅은 현행법상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사용하게 돼 있는데, 문제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오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농촌 들녘.

    6년 전, 구제역에 걸린 돼지 수백 마리가 묻힌 곳입니다.

    삽으로 흙더미를 뒤적이자 돼지의 사체가 덩어리째로 나옵니다.

    "뒷다리 같죠? 여기 살이 그대로 있잖아요. 겉에 가죽이 남았고…"

    13Km 정도 떨어진 또 다른 매몰지.

    900마리가 넘는 돼지 사체가 묻혀 있는 구제역 매몰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논 한가운데 6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안경중/토양생태학 박사]
    "사체 소멸 없이 상부만 평평하게 만들어서 농지나 기존에 있던 용도로 축사 같은 건물이 들어서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축의 사체를 묻은 매몰지는 대개 3년이 지나면 관리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작물을 키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청 공무원]
    "거기에 옥수수를 심고 고추를 심든 깨를 심든 (사체가) 거의 안 썩더라고요, 보니까…"

    더 큰 문제는 가축의 사체에서 나오는 침출수.

    실제 가축 매몰지를 본떠, 침출수가 얼마나 흘러나오는지 측정해봤습니다.

    4년 전 돼지 12마리가 묻힌 5m 깊이의 흙더미.

    매주 100mL 넘는 침출수가 빠져나옵니다.

    매몰지 관리 대상 기간인 3년이 지나도 유해물질이 계속 생기는 겁니다.

    [유승호 박사/한국원자력연구원]
    "가축 분뇨에서 나오는 암모니아성 질소의 농도보다 훨씬 높은 특성이 있는데요. 청색증을 유발하는 오염물질로 됩니다."

    이 같은 침출수 오염을 피하기 위해 살처분 매몰 방식 대신 정화조나 미생물 분해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정부는 또 2년 전부터 사체가 있는지 확인한 뒤에 매몰지를 재사용하도록 했지만 정밀한 확인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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