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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홀 유발' 재생 아스콘 속여 팔고…3백억 '꿀꺽'

'포트홀 유발' 재생 아스콘 속여 팔고…3백억 '꿀꺽'
입력 2017-03-16 20:37 | 수정 2017-03-1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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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도로포장에 쓰이는 아스팔트 콘크리트 '아스콘'을 재활용할 경우, 관리를 잘못하면 도로에 구멍이 패이는 포트홀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한 대형 아스콘 생산업체가 무려 8년 동안, 재활용 제품을 새로 만든 아스콘이라고 속여 팔다가 적발됐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대형 아스콘 공장입니다.

    값싼 재생 아스콘을 새 아스콘으로 속여 판다는 제보를 받고 주문을 한 뒤 직접 받으러 가 봤습니다.

    분명히 공장에선 재생 아스콘을 만드는 설비가 가동되고 있었는데, 직원은 새 제품이라고 강조합니다.

    [업체직원]
    (지금 하는 거는 일반 아스콘 실어주시는 거 맞죠?)
    "그렇죠. 일반(새 제품)이에요."

    넉 달 뒤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장 뒤에는 도로에서 걷어낸 폐아스콘이 수북이 쌓여 있고, 재생 아스콘 설비가 끊임없이 돌아갑니다.

    육안으로는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려 재생 아스콘을 새 제품으로 둔갑시켜 판 겁니다.

    [박태순 교수/서울과학기술대]
    "현장 보고에 의하면 (재생 아스콘은) 포트홀이 발생한다든지 균열이 발생한다든지 포장이 빨리 조기에 파손이 되는…."

    2009년부터 8년 동안 이 업체가 조달청과 민간에 납품한 아스콘은 320만 톤, 서울 강변북로 전체 구간을 20번 이상 깔 수 있는 분량입니다.

    [해당 아스콘 공장 前 직원]
    "이거 안 되는 건 줄 알면서 재생아스콘이 수익률이 높다 보니까…."

    재생 아스콘 생산비는 1톤당 1만 원 정도 저렴해 300억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업체의 전·현직 대표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임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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