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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에 휘발유…'혼유 사고' 유도해 억대 보험금 챙겨

경유차에 휘발유…'혼유 사고' 유도해 억대 보험금 챙겨
입력 2017-04-06 20:31 | 수정 2017-04-0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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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주유소에서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도록 유도해 6억 원의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주유원이 착각해서 기름을 잘못 넣도록 갖가지 수법을 동원했는데요.

    염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의 한 주유소.

    검은 외제차에 기름을 넣던 직원이 황급히 주유기를 뺍니다.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겁니다.

    꼼짝없이 주유소가 수리비를 물게 된 상황.

    알고 보니 보험금을 뜯어내기 위해 차 주인이 일부러 혼유 사고를 유도한 보험 사기였습니다.

    금융당국에 적발된 34살 이 모 씨 등 20명은 주유원이 기름 종류를 착각하도록 속이기 위해 경유차와 휘발유 차의 주유구 모양이 비슷한 특정 외제 차종을 주로 이용했고, 휘발유 차로 주유하자마자 곧바로 동일 차종의 경유차로 주유하기도 했습니다.

    [임 모 씨/보험사기 피해 주유소 소장]
    "(크라이슬러 경유차) 주입구 자체가 휘발유 주입구하고 거의 비슷해요. 진짜 눈 똑바로 뜨고 봐야지 구분이 될 정도인데…"

    보통 경유차에는 이렇게 기름의 종류가 표시된 스티커가 부착돼 있지만, 이들은 일부러 이런 혼유 사고를 유발하기 위해 이런 표시를 모두 떼어냈습니다.

    66번에 걸쳐 뜯어낸 보험금은 6억 2천만 원.

    1천만 원대 중고 외제차로 혼유 사고를 내고 건당 평균 940만 원의 보험금을 챙긴 다음, 사설 수리업체에 100만 원 정도를 주고 연료통만 세척해 다시 범행에 사용했습니다.

    [정관성/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팀장]
    "본인이 직접 행동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상대방을 착오에 빠뜨리는 경우 그것도 이제 기망으로서 (보험)사기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으로는 수리 없이 돈만 받는 이른바 미수선처리가 불가능해졌지만, 혼유 사고를 배상하는 주유소 손해보험에는 관련 규정이 없어 보험 사기에 더 취약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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