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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하루 만에도 딴다? 부실한 '반려동물 자격증'

[이슈클릭] 하루 만에도 딴다? 부실한 '반려동물 자격증'
입력 2017-04-14 20:30 | 수정 2017-04-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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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딸 수 있거나 하나 따면 하나 끼워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실 자격증이 워낙 많아서 취업에 도움될까 땄다가 돈만 날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임경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로마향을 실내에 퍼지게 한 뒤 직접 만든 제품을 강아지 발바닥에 바르고 마사지도 해 주는 수업이 한창입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아로마테라피 강의. 펫아로마 상담사 2급 자격증을 따는 과정인데 하루 여덟 시간씩 네 차례에 걸쳐 이론과 실기수업을 듣고 평가도 받습니다.

    [박다희/반려동물 아로마테라피스트]
    "내 아이 건강관리를 위해서 푸드, 약선이라든지 허브 테라피까지 다 같이 공부를 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아요."

    반려동물 산업 분야가 세분화되면서 등록된 민간 자격증 수만 거의 1백 개. 아로마 전문강사, 지도전문가, 지도사같이 이름만 다르고 내용은 비슷한 자격증에, 천연비누 지도사나 수제 간식전문가처럼 특이한 자격증도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부실 자격증도 적지 않다는 것. 발급료 9만 원만 내면 하루 만에도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는 한 업체입니다.

    온라인 강의만 들어도 발급되는데 서로 다른 자격증에도 강사는 한 명.

    [온라인 자격증 발급업체 강사]
    "저는 현재 동물원에서 해양 포유류 사육, 관리, 조련을 하고 있고요."

    반려동물이 아닌 걸 찾으라며 고래를 보기로 내놓은 시험문제도 있습니다.

    [온라인 자격증 발급업체 강사]
    "고래를 반려동물로 키우시는 분이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없으리라 생각을 하고 정답은 그래서 4번 고래."

    반려동물 관리사 자격증 등록비로 수십만 원을 요구하는 또 다른 업체. 생각해 보겠다고 하자, 다른 것도 끼워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자격증 발급업체 관계자]
    "심리상담사 자격증 딸 수 있게 58만 원에 끼워서 해드릴게요. 얼마나 좋아요, 두 가지 자격증 따는 거예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작 취업할 땐 홀대받기 일쑤입니다.

    [최인영/동물병원 원장]
    "이력서에 많이들 가지고 오긴 하는데 어디서 땄느냐, 어떠한 단체에서 땄느냐라고 물어보게 되면 명확하게 답을 못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급기야 자격증을 발급하는 협회가 규제를 해 달라고 나섰습니다.

    [정호원 이사/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국가직무능력 표준을 빨리 정부에서 좀 설정을 해주는 것이 중요한 거 같고요. 등록 요건 자체를 좀 까다롭게 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고 기술에 대한 요건을 검증하는 자격증 제도가 일부 업체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옥석을 가릴 최소한의 기준이라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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