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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유착 없애자는데…앞다퉈 취임 축하 광고 '구태'

정경유착 없애자는데…앞다퉈 취임 축하 광고 '구태'
입력 2017-05-11 20:32 | 수정 2017-05-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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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신문 보셨습니까?

    4대 재벌기업 등이 대통령 취임 축하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었습니다.

    역대 대통령 취임 때마다 해오던 관행이라지만, 재벌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운 새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재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뉴스를 전한 오늘 주요 신문들입니다.

    모든 1면 하단엔 농협에서 낸 똑같은 취임 축하 광고가 일제히 실렸습니다.

    농협은 4년 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 축하 광고를 가장 빠르게 1면 전체에 냈습니다.

    KB금융그룹과 IBK기업은행도 오늘 축하 광고에 동참했는데, 모두 정부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곳들입니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 LG, SK 4대 재벌 기업은 빠짐없이 모두 광고를 냈고, 대부분 대통령의 사진도 함께 실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대통령 취임 축하 광고가 과거 취임식 때마다 해온 관행이라고 말합니다.

    [A 기업 관계자]
    "경사죠, 새로운 대통령이 오셨으니까. 다들 환영하는 의미에서 하는 거죠,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B 기업 관계자]
    "축하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예를 들면 새해가 되면 원단 광고를 하잖아요. 매번 했었던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들 광고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문 대통령은 선거 공약으로 4대 재벌 개혁을 내세웠고, 대기업의 횡령·배임 범죄를 강하게 처벌하겠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주요 재벌기업들은 박 전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뒤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냈다가 아직까지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결국 기업들이 축하 분위기 띄우기로 정권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C 기업 관계자]
    "현 정권 스타일하고는 안 맞잖아요. 새로운 정권에서 이런 액션들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릴지, 다음부턴 없어질 수도 있고…"

    정경유착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새 대통령의 공언이 있었지만, 재벌과 대기업들의 눈치 보기 관행부터 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정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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