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오유림
오유림
[이슈클릭] 늘어나는 '층견소음' 갈등, 해법은?
[이슈클릭] 늘어나는 '층견소음' 갈등, 해법은?
입력
2017-05-24 20:31
|
수정 2017-05-24 21:02
재생목록
◀ 앵커 ▶
반려동물 가구 1,000만 시대입니다.
층견소음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반려동물 소음이 이웃 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공고문들도 아파트에서는 종종 볼 수 있게 됐는데요.
개 짖는 소리 때문에 못 살겠다는 민원이 층간소음 민원을 앞질렀다고 합니다.
반려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자치단체까지 나왔습니다.
오유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인과 함께 있을 땐 갖은 재롱을 부리며 잘 따르는 5살짜리 슈나우저 장군이.
하지만 다른 사람이 찾아오면 돌변합니다.
무섭게 짖는 소리는 현관문 밖에서도 또렷하게 들립니다.
환경부 기준으로 낮엔 45dB을 넘으면 층간소음으로 보는데 장군이가 짖는 소리는 87dB까지 나왔습니다.
[김희라/'장군이' 견주]
"낮에도 저렇게 (블라인드를) 내려놔야 되요. 낮엔 여기 서서 밖에 왔다갔다하는 사람보고 다 짖으니까…."
지난 2015년 서울시내 8개 자치구에 접수된 반려동물 관련 민원은 1천여 건.
이 가운데 개 짖는 소리 민원은 331건으로 같은 해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보다도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개 짖는 소리 때문에 살인 미수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서울 봉천동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40대 박 모 씨가 50대 여성을 아래로 떨어뜨리려다 구속된 겁니다.
박 씨는 경찰조사에서 여성이 기르는 개에 물린 적이 있는데다 이날도 시끄럽게 짖어 따지러 갔는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 화를 참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웃들 간의 갈등이 격화되자 서울의 한 자치구는 반려견과 견주들을 위한 개 서당을 만들었습니다.
[정윤식/행동교정 전문가]
"올라가! 다시 반복, 집에서도 방석 같은 걸로 똑같이 연습하시면 돼요."
5주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함부로 짖는 문제 행동을 고치는 방법과 응급처치법, 산책 요령 등을 가르쳐줍니다.
[정영수/'까미' 견주]
"교육을 받게 돼서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아이(개)를 보면서 지금 가족들도 행복해하고 기뻐하고 있거든요."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생각하는 주인과 개 짖는 소리 때문에 괴로운 이웃.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의 비중이 70%가 넘는 우리 현실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지키려는 노력이 더욱더 필요합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반려동물 가구 1,000만 시대입니다.
층견소음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반려동물 소음이 이웃 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공고문들도 아파트에서는 종종 볼 수 있게 됐는데요.
개 짖는 소리 때문에 못 살겠다는 민원이 층간소음 민원을 앞질렀다고 합니다.
반려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자치단체까지 나왔습니다.
오유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인과 함께 있을 땐 갖은 재롱을 부리며 잘 따르는 5살짜리 슈나우저 장군이.
하지만 다른 사람이 찾아오면 돌변합니다.
무섭게 짖는 소리는 현관문 밖에서도 또렷하게 들립니다.
환경부 기준으로 낮엔 45dB을 넘으면 층간소음으로 보는데 장군이가 짖는 소리는 87dB까지 나왔습니다.
[김희라/'장군이' 견주]
"낮에도 저렇게 (블라인드를) 내려놔야 되요. 낮엔 여기 서서 밖에 왔다갔다하는 사람보고 다 짖으니까…."
지난 2015년 서울시내 8개 자치구에 접수된 반려동물 관련 민원은 1천여 건.
이 가운데 개 짖는 소리 민원은 331건으로 같은 해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보다도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개 짖는 소리 때문에 살인 미수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서울 봉천동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40대 박 모 씨가 50대 여성을 아래로 떨어뜨리려다 구속된 겁니다.
박 씨는 경찰조사에서 여성이 기르는 개에 물린 적이 있는데다 이날도 시끄럽게 짖어 따지러 갔는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 화를 참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웃들 간의 갈등이 격화되자 서울의 한 자치구는 반려견과 견주들을 위한 개 서당을 만들었습니다.
[정윤식/행동교정 전문가]
"올라가! 다시 반복, 집에서도 방석 같은 걸로 똑같이 연습하시면 돼요."
5주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함부로 짖는 문제 행동을 고치는 방법과 응급처치법, 산책 요령 등을 가르쳐줍니다.
[정영수/'까미' 견주]
"교육을 받게 돼서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아이(개)를 보면서 지금 가족들도 행복해하고 기뻐하고 있거든요."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생각하는 주인과 개 짖는 소리 때문에 괴로운 이웃.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의 비중이 70%가 넘는 우리 현실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지키려는 노력이 더욱더 필요합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