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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한국판 '셜록 홈스' 공인탐정 드디어 등장?

[이슈클릭] 한국판 '셜록 홈스' 공인탐정 드디어 등장?
입력 2017-05-28 20:26 | 수정 2017-05-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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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설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스, 천재적인 추리력으로 미세사건들을 척척 해결하죠.

    영화 속 홈스의 나라 영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같은 대부분 OECD 국가에는 민간조사원으로 불리는 사설탐정이 폭넓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불법인데, 대통령 공약에 '공인탐정제도' 도입이 포함되면서, 한국판 셜록 홈스도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현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차 안에서 학생들을 주시하는 남성.

    가출한 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출동한 사설탐정입니다.

    [임실장 (가명, 사설탐정)]
    "휴대전화 자체가 꺼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학교 다니는) 친구를 만난다는 제보를 받고."

    단서는 가출 학생과 친구의 사진뿐. 먼저 친구가 등교했는지 확인한 뒤.

    "사물함에 엎드려있는 여자애 한 명 있었잖아요."

    예상 동선과 하교 시간도 조사합니다.

    정문 앞에서는 다른 동료가 망원렌즈 등 각종 장비를 갖추고 잠복 중.

    [사설탐정]
    "조퇴하고 나올 수도 있고 하니까 항상 수시로 계속 봐줘야 해요."

    결국, 4시간의 미행 끝에, 가출 학생의 소재지를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탐정 업무는 불법입니다.

    신용정보회사 외에는 특정인의 소재나 연락처 알아내는 일을 할 수 없고, 탐정 명칭도 쓸 수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찾아갈 곳은 경찰서뿐.

    웬만한 사건은 고소·고발로 이어지다 보니 경찰과 상담한 뒤 반려되는 단순 민사사건만 연간 13만 건이나 됩니다.

    [이범해 경감/강남경찰서 경제1팀장]
    "경찰에게 빌려준 돈 받아달라는 고소장이 많습니다. 그런 쪽에 수사력이 낭비되다 보니까."

    일부 기업은 기술 유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사설탐정을 회사 감사팀에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편법도 사용하는 상황.

    보험업계에서는 경찰 출신 조사원 3백여 명을 고용해 보험사기 조사 업무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김현수/현대해상 조사실장]
    "사고 관련자들의 동의를 받는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CCTV를 확보해서."

    수요는 느는데 법 밖에 있는 사설탐정.

    하지만, 대통령 공약에 '공인탐정제 추진'이 포함되면서, 작년 국회에 제출된 관련 법 통과에도 속도가 붙을 거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한 대학에 개설된 탐정실무 최고위 과정.

    증거품의 지문을 채취하는 방법부터.

    "그렇지, 이렇게 싹싹 누르면, 이렇게 보면 선명하게 나오지."

    최신 장비를 이용한 도감청 장비 검색까지.

    수사 기관 출신 경력단절 여성이나, 은퇴를 앞둔 회사원까지 몰려 북적입니다.

    [박정원/경찰 출신 수강생]
    "또 5년 정도 쉬다 보니까 다시 일을 하고 싶고, 나름대로 (수사) 전문성이 있다 보니 이걸 활용하고 싶고 그래서."

    심부름센터나 흥신소 등의 불법으로 얼룩졌던 국내 사설탐정 시장.

    공인 탐정제 도입으로 경찰력 낭비를 막고 민간 조사를 활성화해 '한국판 셜록 홈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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