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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캠퍼스에도 '환각 풍선'…무방비 유통

[현장M출동] 캠퍼스에도 '환각 풍선'…무방비 유통
입력 2017-05-30 19:23 | 수정 2017-05-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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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유흥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해피 풍선', 안에 들어 있는 마취 가스를 마시면 순간 행복해진다고 해서 이른바 환각 풍선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제는 대학 축제까지 파고들었습니다.

    규제 사각지대 속에 무방비로 유통되고 있는 해피 풍선, 이문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5월 축제가 한창인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 앞입니다.

    남녀 대학생 두 명이 기다리고 있던 승합차에 다가가 풍선과 쇼핑백을 건네받습니다.

    빨강색 풍선을 입에 물더니, 이내 춤을 추며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교내 주점에서 친구들과 합류한 학생들은 풍선에 든 가스를 나눠 마시고, 한 여학생은 어지러운 듯 몸을 잘 가누지 못하기도 합니다.

    [대학생]
    ("이거 혹시 어디서 샀어요?")
    "전화하면 10∼15분 내에 배달해 줘요. 이거 피우고, 담배 바로 피우면 대박이에요."

    캠퍼스 이곳저곳에서도 학생들이 손에 들고 다니는 건 이른바 '해피 풍선'입니다.

    풍선 안에 든 가스는 병원에서 보조 마취제로 쓰는 '아산화질소'인데, 마시면 20여 초간 몽롱하고 취한 듯한 환각 효과를 느끼게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강남과 홍대 유흥가에서 알음알음 판매돼 왔는데, 이제는 배달을 해준다며 대학가 축제 현장까지 파고든 겁니다.

    직접 포털사이트와 SNS채팅창에 나와 있는 배달 번호로 연락해봤습니다.

    5분도 지나지 않아 약속장소를 알려오더니 아산화질소 캡슐과 풍선, 소형 제조기를 들고 나와 만드는 방법까지 가르쳐줍니다.

    ['해피 풍선' 판매자]
    "저희는 24시간 판매하는 거라서… 커플이 두 명이서 100개씩 하고 그래요. 몇 시간 동안 (하기도…)"

    '아산화질소'는 현행법상 마약이나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과다하게 들이마실 경우 신경세포와 뇌가 손상될 수 있고,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황원정/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환각 작용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호흡 곤란으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장난삼아 해보기엔 부작용이 심각한 해피 풍선이 법의 사각지대를 틈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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