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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의 전쟁] 기댈 곳 없고 기댈 사람도 아프고…'독거·부부' 치매
[치매와의 전쟁] 기댈 곳 없고 기댈 사람도 아프고…'독거·부부' 치매
입력
2017-06-08 20:32
|
수정 2017-06-0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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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보살핌이 절실하지만 가족에게조차 기댈 상황이 안 되는 치매 노인들이 많습니다.
주로 혼자 살거나 부부 모두 치매 환자인 경우인데요.
뉴스데스크 연속 기획 치매와의 전쟁에서 오늘 이 문제를 짚어봅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반지하 방에서 홀로 지내는 일흔여섯 살 우동의 할머니.
소화제부터 관절약, 안약까지 복용하는 약이 한가득입니다.
유통 기한이 3년이나 지난 것도 있습니다.
[이현영/방문간호사]
"유효기간이 있어요. 어머니 이렇게 드시면 어머니 건강에 안 좋아요."
"안 좋아도 내가 죽겠으니까 먹어."
2년 전 치매를 진단받았지만 지병이 있는 딸의 간병을 기대할 순 없습니다.
[우동의/독거 치매 환자]
"일어나지 못하고 엎드려서 오줌, 똥을 싸고 살았어. 열쇠를 잃어버려서 몇 날 며칠을 집을 못 찾고 돌아다니다가…."
그나마 치매지원센터에 연결된 우 할머니는 운이 좋은 편입니다.
가족과 살지 않는 독거 노인은 약 138만 명, 10%인 13만여 명이 홀로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김진규/서울 성동구치매지원센터 사회복지사]
"나머지 시간들을 어머님 혼자, 아버님 혼자서 부담해야 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보완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부부 치매' 환자는 더 취약합니다.
팔순의 김재영 할아버지 부부는 3년 사이 차례로 치매가 발병했습니다.
밥보다 약을 챙겨야 하는 삶, 기억을 잃어가는 노부부에겐 그조차 버겁습니다.
[김재영/'부부 치매' 환자]
"할머니 간수하기가 내가 좀 힘들어."
[신정자/'부부 치매' 환자]
"그래서 일요일은 그냥 굶어요. 죽을 때가 거의 됐어요, 우리가…그러니까 이러고 살지."
평일 네 시간 요양보호사가 다녀가고 나면 일상생활은 멈춥니다.
[장연수/요양보호사]
"(주말에) 약을 안 드시고 하면 헛것이 보이는 거예요. 상상이 돼서 방을 빼라고 그랬다고 보따리에 보자기에 들고 나온 거예요."
이런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직접 신청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하는 노인 돌봄 서비스도 독거 노인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정보가 없는 '부부 치매' 환자들은 지원 제도에서도 소외되기 일쑤입니다.
때문에 '부부 치매'는 통계조차 잡히지 않습니다.
[염화순, 최용윤/'부부치매' 환자]
"아주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들어, 그냥 깨끗이."
"그럼 울증이 오는 거예요. 그냥 후다닥 넘어가면 죽지. 여기도 몇 사람이 죽었는데."
임상심리사가 치매 검진을 시작합니다.
그림을 보고 이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송 모 씨]
"이거는 뭐야. 공 같은 것?
(이거는요?)
"이건 나비야 뭐야?"
함께 사는 딸은 지적장애 3급, 손자 역시 2급입니다.
가족이 있지만 독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치매 발병사실이 방문 검진에서야 발견됐습니다.
[박승혜/서울 동작구치매지원센터 임상심리사]
"정말 검사를 따로 오실 수가 없는 어려운 상황이셨거든요. 지금 현저하게 기억저하가 있는 상태가 나오셨다…."
서울 동작구는 치매 유병률이 급등하는 75살 노인 전부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방문 치매 검진을 시작했습니다.
숨겨진 치매 환자를 발견하기 위해서인데,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지자체에선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이준영/서울 동작구 치매지원센터장 전문의]
"끝에 2년이, 저희가 흔히 치매라고 생각하는 대소변 못 가리고 사람을 못 알아보는 말기 상태가 됩니다. 그 말기 상태를 경험하지 않고 자기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난다…."
'자신을 잃어가는 병', 치매.
'독거 치매', '부부 치매' 환자들은 외부와 교류도 없이, 가족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인생의 황혼을 마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보살핌이 절실하지만 가족에게조차 기댈 상황이 안 되는 치매 노인들이 많습니다.
주로 혼자 살거나 부부 모두 치매 환자인 경우인데요.
뉴스데스크 연속 기획 치매와의 전쟁에서 오늘 이 문제를 짚어봅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반지하 방에서 홀로 지내는 일흔여섯 살 우동의 할머니.
소화제부터 관절약, 안약까지 복용하는 약이 한가득입니다.
유통 기한이 3년이나 지난 것도 있습니다.
[이현영/방문간호사]
"유효기간이 있어요. 어머니 이렇게 드시면 어머니 건강에 안 좋아요."
"안 좋아도 내가 죽겠으니까 먹어."
2년 전 치매를 진단받았지만 지병이 있는 딸의 간병을 기대할 순 없습니다.
[우동의/독거 치매 환자]
"일어나지 못하고 엎드려서 오줌, 똥을 싸고 살았어. 열쇠를 잃어버려서 몇 날 며칠을 집을 못 찾고 돌아다니다가…."
그나마 치매지원센터에 연결된 우 할머니는 운이 좋은 편입니다.
가족과 살지 않는 독거 노인은 약 138만 명, 10%인 13만여 명이 홀로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김진규/서울 성동구치매지원센터 사회복지사]
"나머지 시간들을 어머님 혼자, 아버님 혼자서 부담해야 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보완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부부 치매' 환자는 더 취약합니다.
팔순의 김재영 할아버지 부부는 3년 사이 차례로 치매가 발병했습니다.
밥보다 약을 챙겨야 하는 삶, 기억을 잃어가는 노부부에겐 그조차 버겁습니다.
[김재영/'부부 치매' 환자]
"할머니 간수하기가 내가 좀 힘들어."
[신정자/'부부 치매' 환자]
"그래서 일요일은 그냥 굶어요. 죽을 때가 거의 됐어요, 우리가…그러니까 이러고 살지."
평일 네 시간 요양보호사가 다녀가고 나면 일상생활은 멈춥니다.
[장연수/요양보호사]
"(주말에) 약을 안 드시고 하면 헛것이 보이는 거예요. 상상이 돼서 방을 빼라고 그랬다고 보따리에 보자기에 들고 나온 거예요."
이런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직접 신청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하는 노인 돌봄 서비스도 독거 노인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정보가 없는 '부부 치매' 환자들은 지원 제도에서도 소외되기 일쑤입니다.
때문에 '부부 치매'는 통계조차 잡히지 않습니다.
[염화순, 최용윤/'부부치매' 환자]
"아주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들어, 그냥 깨끗이."
"그럼 울증이 오는 거예요. 그냥 후다닥 넘어가면 죽지. 여기도 몇 사람이 죽었는데."
임상심리사가 치매 검진을 시작합니다.
그림을 보고 이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송 모 씨]
"이거는 뭐야. 공 같은 것?
(이거는요?)
"이건 나비야 뭐야?"
함께 사는 딸은 지적장애 3급, 손자 역시 2급입니다.
가족이 있지만 독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치매 발병사실이 방문 검진에서야 발견됐습니다.
[박승혜/서울 동작구치매지원센터 임상심리사]
"정말 검사를 따로 오실 수가 없는 어려운 상황이셨거든요. 지금 현저하게 기억저하가 있는 상태가 나오셨다…."
서울 동작구는 치매 유병률이 급등하는 75살 노인 전부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방문 치매 검진을 시작했습니다.
숨겨진 치매 환자를 발견하기 위해서인데,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지자체에선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이준영/서울 동작구 치매지원센터장 전문의]
"끝에 2년이, 저희가 흔히 치매라고 생각하는 대소변 못 가리고 사람을 못 알아보는 말기 상태가 됩니다. 그 말기 상태를 경험하지 않고 자기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난다…."
'자신을 잃어가는 병', 치매.
'독거 치매', '부부 치매' 환자들은 외부와 교류도 없이, 가족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인생의 황혼을 마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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