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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기사 쉴 틈 안 주는 '기피 1호 터미널'

[이슈클릭] 기사 쉴 틈 안 주는 '기피 1호 터미널'
입력 2017-07-31 20:30 | 수정 2017-07-3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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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방에서 승객을 태우고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버스 기사들이 유독 고생스럽다는 터미널이 있습니다.

    바로 동서울 터미널인데요.

    도저히 기사들이 휴식할 틈을 낼 수 없는 곳이란 겁니다.

    왜 그런지 이덕영 기자가 직접 가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과 전국 각지를 연결하는 버스들로 북적이는 동서울종합터미널.

    그런데 승객들을 터미널 안 하차장 대신 길가에 내려주는 버스들이 눈에 띕니다.

    들어가려는 버스가 너무 많다는 게 기사들의 얘기입니다.

    [정일형/버스 기사]
    "하차장을 들어갈 수가 있어야지. 전부 차가 만약 하차를 한다 하면 이런 식이 돼 버리는 거야. 저쪽으로 쭉 또 늘어서는 거지."

    실제 터미널은 하차장, 주차장 할 것 없이 이미 버스 한 대 세울 틈도 없어 보일 만큼 꽉 찬 상태.

    겨우 비집고 들어가 승객을 내려준 뒤에도 다시 돌아 나와 주차장까지 가는 건 그야말로 하세월입니다.

    주변은 입차를 기다리는 버스들로 상습정체 상태입니다.

    [김 모 씨]
    "하루종일 이래요, 하루종일. 여기 못 들어와요, 지금. 막혀서."

    80년대 말, 문을 열 때만 해도 서울 동부 주민들의 지방 이동 편의를 확대하는 종합터미널로 각광받은 곳이었지만, 개장 당시에 비해 버스는 3배 이상, 노선은 100배 이상 늘었는데도 터미널 규모는 거의 그대로입니다.

    터미널 측은 땅주인과 서울시가 터미널을 지하화하는 현대화 사업을 논의 중이지만 언제 될지는 알 수 없고, 주차장까지 책임질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동서울터미널 관계자]
    "대기 장소까지 터미널에서 제공해주는 건 쉽지가 않아요. 각 회사에서 주차장을 따로 구해야 되겠죠."

    결국 승객이 내리고 다시 타는 한두 시간 안에 정비와 청소까지 마쳐야 하는 기사들만 도리없이 휴게실을 코앞에 두고도 뱅뱅 돌기 일쑤, 그나마도 부족한 휴식시간을 길에서 버리고 있습니다.

    [김대중/버스 기사]
    "손님 하차하고 들어오는 시간이 빠르면 30분 아니면 40분. 항상 그렇습니다."

    [진영호/버스 기사]
    "기사가 쉴 시간이 전혀 없는 거예요. 또 쉴 공간도 없고. 피로가 누적돼서 계속 가는 거예요."

    당국이 버스기사 졸음운전을 막기 위해 휴식시간 연장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 터미널을 이용하는 1,800여 대 버스 중 상당수가 휴게실도 휴게시간도 그림의 떡,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다시 운전대를 잡고 고속도로로 나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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