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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시공 하나마나…거꾸로 붙이는 불연재, 화재 무방비

[집중취재] 시공 하나마나…거꾸로 붙이는 불연재, 화재 무방비
입력 2017-09-27 20:20 | 수정 2017-09-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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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지난해부터 6층 이상 신축 건물의 외벽에는 불에 잘 타지 않는 마감재를 사용하도록 의무화됐는데요.

    하지만, 건설 현장에서 작업이 쉽다는 이유로 마감재의 앞뒤 면을 바꿔 붙이고 있어 대형화재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서상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뻘건 화염이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갑니다.

    1층에서 발생한 불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 삼키면서 1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의정부 오피스텔 화재.

    정부는 이 사고 뒤 6층 이상 신축 건물엔 준불연재 이상 외벽 마감재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 신축 현장.

    작업자가 준불연 성능이 있는 단열재를 벽에 붙입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바깥쪽으로 나와야 할 알루미늄 판이 붙은 면에 접착제를 발라 붙입니다.

    [현장사무소장]
    "(은박면이) 바깥쪽으로 시공되면 (그 바깥에) 붙이는 접착 면이 조금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을 하기 때문에…."

    해당 단열재에 대한 국가공인인증 연구기관 3곳의 불연성 시험성적서입니다.

    알루미늄 박막이 붙은 쪽은 합격점, 부직포가 붙은 쪽은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국책연구기관의 비공개 연구 결과에서도, 부직포면이나 단열재 자체에는 불연기능이 없는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건축자재 관련 단체 관계자]
    "실제 국내에서 이렇게 양면이 성능이 다른 재료는 처음이고요, 한쪽은 준불연 성능을 만족하지만, 다른 한 면 같은 경우는 가연성의 성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공할 때 상당히 주의를 요합니다."

    제품을 가로·세로 10센티미터로 잘라 불연 성능을 실험하는 현행 인증 방식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
    "선진국에서는 완성된 공사물, 실제 사이즈로 실험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실제 크기로 하다 보면 우리가 정말 시공상에서 문제점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들을 예측할 수 있는데…."

    MBC의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기업은 안내문 등을 통해 시공법을 알려왔지만 일부 현장에서 잘못된 시공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 보완과 함께 정부와 합동 실태점검에도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서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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