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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감찰'로 자살한 경찰관…감찰담당자 고발당해

'강압감찰'로 자살한 경찰관…감찰담당자 고발당해
입력 2017-11-28 20:24 | 수정 2017-11-2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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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두 아이를 기르고 있는 여성 경찰관이 감찰 조사를 받던 도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늘(29일) 1천5백 명이 넘는 전·현직 경찰관들이 당시에 감찰담당자들을 고발했는데요.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6일 오전 7시.

    충북 충주의 한 아파트에서 충주경찰서 소속 피모 경사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피 경사는 업무 태도가 불량하다는 익명의 투서로 감찰조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충북경찰청 감찰관들은 피 경사를 미행하며, 수시로 사진을 찍었고 출퇴근 시간을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피 경사가 오전 7시 반에 출근한 뒤, 근처 집에 잠깐 다녀온 것을 문제 삼아 초과근무 허위기재라고 압박했습니다.

    [감찰 녹취/지난달 19일]
    "집에 가서 아들은 어떻게 했어요? (어린이집에 데려다 줬어요.) 9시 넘어 출근한 거예요? (9시 전에 출근했어요.)"

    경찰서 내 모든 CCTV를 확인하겠다며, 잘못을 시인하라고 회유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강압적인 감찰이 두 아이를 둔 엄마 경찰관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았다는 비난이 들끓었고, 결국 동료 경찰관들이 나섰습니다.

    전·현직 경찰관 1천 5백여 명이 피 경사를 감찰했던 경찰관 6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겁니다.

    [유근창/경남 함안경찰서 경위]
    "경찰 내부의 감찰 조직에 대한 불신이죠. 불신 자신들이 많이 겪어왔고 또 얼마든지, 언제든, 같은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청은 무리한 감찰 정황이 일부 확인된 만큼 엄정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해에도 동두천경찰서 소속 여경이 음주측정에서 훈방 수치가 나왔는데도 감찰조사를 받고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되는 등 경찰의 강압적인 감찰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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