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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에 손쉽게 뚫린다

[단독]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에 손쉽게 뚫린다
입력 2017-12-21 20:14 | 수정 2017-12-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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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 공격을 받아 거래소가 문을 닫는 등 투자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가 긴급 점검에 나섰는데요.

    본사 취재팀이 국내 한 보안업체를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 점검 과정을 동행 취재한 결과 대다수 거래소가 매우 초보적인 해킹 기술로도 손쉽게 뚫린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먼저 박진준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내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보안업체 직원이 해킹을 시도합니다.

    보안업체 직원이 취재 기자가 거래소에 개설한 가상 화폐 지갑이 해킹에 안전한지 알아보는 겁니다.

    지갑은 가상화폐를 담아 두는 온라인 계좌입니다.

    어렵지 않게 간단한 방법으로 지갑이 뚫립니다.

    지갑의 열쇠인 아이디와 비밀 번호가 노출됐습니다.

    이제 취재기자의 지갑을 해커가 손바닥 보듯 들여다보고, 가상화폐를 훔쳐갈 수 있게 된 겁니다.

    가상화폐를 다른 사람 명의의 지갑으로 빼돌리거나 거래소에서 팔아 현금화해 이체할 수 있습니다.

    취재기자의 지갑은 더이상 자신의 지갑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거래소를 시험했습니다.

    이곳은 앞서 점검한 거래소와 달리 스마트폰으로 본인임을 인증하는 절차를 한 번 더 요구했습니다.

    조금 더 안전해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스마트폰 문자로 확인하는 인증 번호도 노출됐습니다.

    취재팀은 이 두 곳 외에도 세 곳의 거래소를 더 점검했는데, 5곳 모두 손쉽게 해킹으로 뚫렸습니다.

    [김선태/보안업체 직원]
    "불법 프로그램 같은 것을 받으시거나 웹서핑을 하시다 보면 높은 확률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요. 거래소는 그런 부분에서 취약하다고 볼 수 있죠."

    가상화폐 소유자가 지갑의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바꿔도 소용없고 백신프로그램을 실행해도 해커가 사용하는 악성 코드를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해커가 마음만 먹는다면 개인은 막을 수 없습니다.

    거래소의 보안시스템 자체에 커다란 구멍이 있는 겁니다.

    이번에 점검한 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개인들의 지갑이었지만 거래소의 심장인 메인서버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의 메인서버도 해커의 공격에 쉽게 뚫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알려진 곳만 20여 곳.

    확인되지 않은 곳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심각한 위협에 노출돼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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