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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돌아간다'…해직 8년, 쌍용차 해고자들

'언젠가는 돌아간다'…해직 8년, 쌍용차 해고자들
입력 2017-12-28 20:45 | 수정 2017-12-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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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MBC뉴스는 해를 넘겨도 우리 사회가 잊지 말았으면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오늘(28일) 두 번째 시간인데요.

    2009년 쌍용차 사태, 기억하시죠?

    무려 2천600여 명이 해고됐고 이후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직도 싸우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복직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리해고 2천646명.

    일방적 해고 통보에 맞선 77일간의 파업은 공권력 앞에 무너졌습니다.

    8년이 지나 인도의 거리에 선 노조원.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 회장에게 복직을 호소하기 위해 찾아왔지만 경비원에 쫓겨 작은 현수막 하나 펼쳐보이기 어렵습니다.

    [김득중/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명확한 입장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곳 뭄바이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같은 시각 한국의 공장 앞은 교대근무를 하는 노동자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김선동/쌍용차 정리해고자]
    "형님 고생했어요. ("잘 잤어?") 예, 들어가세요."

    먼저 복직한 동료들도 해직자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고동민/쌍용차 복직자]
    "일부만 선별해서 복직을 하는 것에 대한 큰 마음의 짐이…"

    1인 시위가 끝나면 50대 가장은 날품을 팔러 나가야 합니다.

    위험하고 고되지만 파업 해고자를 받아주는 곳은 화물선 하역장뿐이었습니다.

    [김선동/쌍용차 정리해고자]
    "(사료 분진 때문에) 숨을 마음대로 못 쉬니까 그게 힘들어요."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된 인도의 다국적 기업은 복직을 약속했지만 복직 희망자 1천400여 명 가운데 실제 복직된 사람은 102명뿐.

    [쌍용자동차 관계자]
    "회사가 일단 영위가 돼야만 그분들도 들어올 직장이 있는 거잖습니까."

    그 사이 해고자와 이들의 가족 29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돌연사했습니다.

    해고자 열에 아홉은 불면증과 우울증을 한 번쯤 겪었습니다.

    그래도 언젠간 돌아갈 거라는 희망으로 오늘을 버티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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