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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만든 당신 기억하겠습니다

역사를 만든 당신 기억하겠습니다
입력 2017-12-31 20:33 | 수정 2017-12-3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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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손병산 기자가 나가 있는 저곳에 다들 기억하시겠죠?

    1년 전에도 시민들이 가득 모여있었습니다.

    국가의 주인이 국민임을 확인시켜주었던 1년 전 광장의 많은 분들.

    그때의 여러분을 임소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시작은 분노였습니다.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모두 제각각이었지만 그 분노의 힘은 끝날 것 같지 않던 권력을 권좌에서 쫓아냈습니다.

    [진유나]
    "나라의 주인들을 농락하는 걸 주머니에 손 꽂고 구경하는 게 어른들의 정치적 책임이라면 저는 어른이 되는 걸 포기하겠습니다."

    버스비 한 푼을 아끼려고 50분 거리를 걸어다녔던 그때 하루 일당 7만 원의 아르바이트도 포기하고 광장으로 달려왔던 진유나 양.

    세상이 바뀌는 사이 고등학생은 대학생이 됐습니다.

    [진유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면 뭐라도 되겠구나"

    거리에 나온 수많은 학생들을 보며 어른들이 무얼 해 줄 수 있을까.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진열하는 일을 하는 박인주 씨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고된 노동 뒤에도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박인주]
    "제발 좀 학생들만큼은 학교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걸 그 많은 학생들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청각장애인 함효숙 씨에게 광화문은 소통의 장소였습니다.

    다른 소수자들의 고통 같은 진솔한 이야기를 수화통역사를 통해 처음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함효숙]
    "문장력이 약한 청각장애인들 같은 경우에는 문장을 읽을 수는 있어도 자막만 봐서는 (수화 없이는) 완벽히 이해를 못 하거든요."

    두 아이의 아빠 반윤욱 씨.

    7살 난 아들에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주기 위해 한겨울 거리에 아이의 손을 잡고 나섰습니다.

    [반윤욱]
    "우리 사회는 어떻게 가야 된다는 것에 대해서 은연중에 어떤 방향이 옳은 방향이다 하는 것을 갖게 된 계기가 아닌가"

    지난 1년 놀라운 변화를 이루어냈지만 일상의 시민들은 이제 더 큰 변화를 꿈꿉니다.

    [진유나]
    "대통령 분들이 선거할 때 반값등록금 얘기 많이 하시잖아요. 한 번도 된 걸 본 적이 없거든요…."

    [박인주]
    "구조조정을 할 수 있을까 할 때는 우리가 그 범주 안에 속하지 않을까…."

    [반윤욱]
    "너무 우리 사회가 성인서부터 아이들까지 경쟁적으로 우선 성과를 내려 하고 목표를 향해 가고 있지 않나?"

    [함효숙 ]
    "비장애인들처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게 통역 전문인들 관련된 분야의 전문인들이 참여해서 소통에 큰 불편함이 없도록…."

    수백만의 '평범'함이 이룬 기적 같은 새역사.

    모두가 그 역사의 주인공이었음을 2017년은 기억할 것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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