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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투데이] 가계부채 1,300조… '사상 최대'

[이슈투데이] 가계부채 1,300조… '사상 최대'
입력 2017-02-22 07:32 | 수정 2017-02-2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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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훈 앵커 ▶

    "가계 부채 너무 많은 거 아니냐, 위험하다."

    작년부터 이런 얘기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1천3백조 원에 육박할 거란 추정만 있었는데요.

    어제 한국은행이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 부채를 발표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1천344조 3천억 원이었습니다.

    공식 통계로 1천300조 원을 넘긴 게 처음입니다.

    국민 한 사람당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빚이 2천613만 원씩 있는 겁니다.

    그럼 이렇게 가계 부채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한 금융당국의 설명부터 듣고 시작합니다.

    [정은보/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은행권은 2016년 하반기 이후에 가계 대출 증가 폭이 감소하고 있습니다만, 보험이나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에 가계 대출과 판매 신용 증가가 최근에 가계 부채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금융회사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작년에는 정부가 은행권에만 대출 규제를 했었습니다.

    엄주원 아나운서, 그런데 이번에는 제2금융권까지 이야기가 나왔어요.

    ◀ 엄주원 아나운서 ▶

    네, 지난해 '8.25 대책' 등으로 은행 문턱을 높였더니 이제 제2금융권에 가서 돈 빌리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난 거죠.

    ◀ 박재훈 앵커 ▶

    결과적으로 대출 규모는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났는데 지금 어느 정도죠?

    ◀ 엄주원 아나운서 ▶

    작년 가계 부채는 2015년보다 141조 2천억 원 늘었는데요.

    1년 사이에 11.7% 뛴 건데요.

    이로써 2015년 10.9%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가계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빚을 갚는 부담도 큰데요.

    '2016년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가계는 세금 등을 제외한 실소득에서 26.6%를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쓰고 있습니다.

    문제는 빚은 늘어나도 소득이 제자리다, 이 점인데요.

    작년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득은 1분기 -0.2%, 2분기 0%, 3분기 0.1%로 오히려 뒷걸음질쳤습니다.

    작년 상황을 관련 보도로 확인하겠습니다.

    ◀ 리포트 ▶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백55만 5천 원.

    소득이 거의 제자리니 지출도 거의 늘지 않아 월평균 352만 원, 0.5% 증가했습니다.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1년 전보다 실질 소득은 0.2%, 지출은 0.5% 줄었습니다.

    한 달에 백만 원이 쓸 수 있는 돈이라면 이중 72만 천원을 쓸 정도로 가계 소비성향이 역대 최저였습니다.

    반면 월세 가구가 많아지면서 주거비는 7% 늘었고, 가격이 올라도 끊지 못하는 주류와 담배, 그리고 반려동물에는 돈을 아끼지 않아 각각 22%, 120%씩 씀씀이가 커졌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요즘 금리도 점점 올라가는 추세니까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것 같습니다.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겠어요.

    ◀ 엄주원 아나운서 ▶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일단 금리가 상승세인데요.

    지난달 은행의 가계 대출 금리는 연 3.29%로 22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럴 때 빚을 갚기 어려운 취약 계층이 제일 먼저 타격을 입는데요.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았으면서,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저신용자거나 소득 하위 30%인 저소득층을 취약계층으로 봅니다.

    작년 9월 기준으로 이런 사람은 모두 146만 명인데요.

    이들이 빌린 돈만 78조 6천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모아둔 돈보다 빌린 돈이 많고, 소득의 40% 이상을 빚 갚는 데 쓰는 이른바 '한계가구'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빚에 허덕이는 '한계가구'가 지난해 180만 가구를 돌파했습니다.

    한 해 전인 2015년에는 1년 새 2만 가구 정도 늘었지만, 지난해엔 저금리 기조에 가계부채가 124조 원 증가하면서, 한계가구도 23만 가구나 많아진 겁니다.

    특히 젊은 층이 문제였습니다.

    학자금 대출로 사회에 나오기 전에 빚부터 지고 있었던 20대가, 30대가 되어 무리하게 대출로 집을 사면서 2014년 12%였던 30대 한계가구 비중은 2016년에 18%로 커졌습니다.

    마땅한 벌이가 없어진 60대 이후에서도 부채 취약층은 늘고 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그래도 정부의 의지를 좀 볼 수 있는 부분이 올해는 제2금융권에도 칼을 빼들죠.

    ◀ 엄주원 아나운서 ▶

    일단, 은행권 대출은 2015년 4분기 22조 2천억 원에서 작년 4분기에는 17조 4천억 원으로 증가세가 잦아드는 분위기입니다.

    작년 2월 대출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고, 8월에는 가계 부채 종합대책, 그리고 11.3 부동산 대책까지 잇따라 발표한 결과인데요.

    이에 따라 초점을 은행권에서 제2금융권으로 옮기겠다는 겁니다.

    소득 심사는 이전보다 엄격해지고, 대출 후에는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합니다.

    일단 다음 달부터 자산규모 1천억 원 이상 조합에 이런 가이드라인이 도입됐는데요.

    6월부터는 전체 조합으로 확대됩니다.

    또, 대출 증가속도가 빠른 70개 상호금융 조합은 상반기 중 특별점검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 박재훈 앵커 ▶

    이제 대출 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지 않는 쪽, 저축은행과 신용카드, 대부업체만 남았습니다.

    혹시 또 다른 풍선효과가 발생해서 대출 못 받는 취약계층이 어쩔 수 없이 대부업체를 찾아가는 건 아닌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슈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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