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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적 감춘 아파트 길고양이, '쥐약'에 몰살?

종적 감춘 아파트 길고양이, '쥐약'에 몰살?
입력 2017-06-29 07:10 | 수정 2017-06-2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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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원래 쥐 잡는 게 고양이인데 거꾸로 쥐약을 먹고 길고양이 10여 마리가 죽었습니다.

    "관리사무소가 일부러 쥐약을 놓은 것 아니냐.", "아니다, 정말 쥐를 잡으려 했을 뿐이다."

    분분합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공터,

    새끼를 잃어버린 어미 고양이 한 마리가 주변을 배회합니다.

    [주민]
    "왜, 울지마, 꺼멍아. 아휴 불쌍한 새끼."

    이 아파트 단지 안에서 길고양이 10여마리가 보이지 않기 시작한 건 일주일 전부터였습니다.

    사라진 고양이들을 찾아 나선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내 수풀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쥐약을 먹고 중독된 겁니다.

    [수의사]
    "혈소판이라는 수치가 많이 낮게 나왔었거든요. 다른 고양이들도 같은 증상이었던 걸로 봐서는 의심이 강하게 드는 상태에요. 쥐약을 먹은 게…."

    현재까지 죽은 고양이는 새끼를 포함해 3마리.

    주민들은 자취를 감춘 다른 고양이들도 쥐약을 먹고 몰살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모 씨/주민]
    "고양이가 다니는 길목, 고양이가 새끼를 낳고 키우는 곳에 밥그릇에 쥐약을 넣어서 놓은 거죠. 고양이 죽으란 얘기죠."

    모른 척하던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자, 쥐약을 놓은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직원들이) 쥐를 제거하기 위해서 쥐약을 놨답니다. 절대 고양이를 해치기 위해서 한 건 결코 아니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쥐약을 놓은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상대로 고양이를 해칠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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