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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연의 뉴스읽기] '응8'과 '응4'가 무너진다

[차미연의 뉴스읽기] '응8'과 '응4'가 무너진다
입력 2018-09-13 14:56 | 수정 2018-09-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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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응8, 응답하라 1994의 응4.

    1971년부터 75년생까지 요즘 40대들의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낭만이 있어 보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저주받은 학번이라고 부릅니다.

    대학에 갈 때는 최고의 입시 경쟁을 뚫어야 했고 졸업할 무렵에는 IMF 외환위기가 닥쳐서 요즘 말하는 '청년 실업'의 1세대이기도 했습니다.

    90년대 경제적 풍요 속에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는 'X세대'로 불리기도 했지만 사회생활 처음부터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가까스로 입사한 이후엔 2003년 카드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잇따라 터져서 더욱 열악한 고용환경에 내몰렸습니다.

    이번에는 최악의 '고용한파'를 겪고 있습니다.

    40대 취업자는 지난달에만 15만 8천 명이 줄어서 27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10대 아이를 키우는 '가장' 16만 명 가까이가 밥벌이를 잃은 겁니다.

    기업들은 쓸 만큼 쓰고, 연봉이 오를 만하면 가지치기하듯 싹둑싹둑 잘라내고 대신 저임금 노동자로 그 자리를 메웁니다.

    가장 튼튼해야 할 우리 경제의 허리 40대는 '청년실업' 지원 대상도 아니다 보니 각종 지원정책에서도 제외돼 있습니다.

    최악의 고용한파를 두고 어제 정부는 '경제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에 따른 일시적 결과로 앞으로 상황은 더 나아질 테니 기다려달라는 뜻입니다.

    가정보다 회사에 더 많은 충성을 요구했던 기업들, 세상을 바꾸겠다고 한 표를 요구했던 정치인들 이제 그들이 책임감을 갖고 답할 차례입니다.

    차미연의 뉴스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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