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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시선] 원희룡과 김경배, '질긴 악연'…그 내막은?

[앵커의 시선] 원희룡과 김경배, '질긴 악연'…그 내막은?
입력 2018-05-16 17:18 | 수정 2018-05-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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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의 시선입니다.

    첫 번째 이슈, '원희룡 폭행 사건의 내막'입니다.

    이틀 전,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폭행을 당했죠.

    원희룡 전 지사와 폭행 피의자,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궁금해지는데요.

    폭행 당시 상황, 먼저 보시겠습니다.

    [김항섭/2018년 5월 14일]
    토론회가 끝날 무렵 갑자기 남성 한 명이 단상 위로 뛰어오릅니다.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를 향해 계란을 던진 뒤 손으로 뺨을 때립니다.

    "119불러 119!"

    폭행 직후 이 남성은 흉기를 꺼내 자해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폭행을 한 사람, 제주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 부위원장이었습니다.

    원희룡 예비후보와 김경배 부위원장은 구면인데요.

    3년 전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됐을 때입니다.

    김 부위원장 측 얘기는 이렇습니다.

    성산 지역에서 살고 있었는데, 신공항 설계도를 보니 자기 집이 활주로 한가운데 놓여 있었답니다.

    그래서 당시 제주지사였던 원 후보에게 "공항 건설에 주민 동의를 받으라"고 공개 질의를 했는데, 원희룡 지사가 거절했다는군요.

    그때부터 악연이 시작됐습니다.

    지난해에는 한라산에서 산신제가 열렸는데, 원희룡 전 지사가 산을 향해 절을 하는 순간 김 부위원장이 뛰쳐나와서 함께 절하며 이렇게 외쳤다고 합니다.

    "신령님, 원 지사에게 처벌을 내려주세요."

    도민들이 다 듣고 있었겠죠.

    뒤이어 폭행을 한 김 부위원장, 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단식 투쟁을 벌입니다.

    단식 13일째, 원 지사가 찾아왔는데 이런 대화가 오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아이고, 잠자는 거 아니요?"
    (아이고, 아이고…)
    "몸은 어떠시고?"
    (참…)
    "주민들에 대한 대책들은 만들 거에요.
    (대책이라는 거, 공항 들어오면 우리는 죽은 목숨이니까 공항 그만하셔야 해요.)
    "주민 협의가 시작돼야 대책을 세우지."
    (중단 요청을 해주세요, 여기서. 우리와 협의해서 다시 요청을 하시든가.)
    "아니, 기운이 많이 있구나, 아직…"

    '아직 기운이 많이 있구나…' 단식 13일째인 도민에게 도지사가 한 말입니다.

    논란이 일자, 원희룡 후보는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지, 비아냥은 아니었다"며 해명했습니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의 강원보 위원장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강원보 /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장 ]
    "모든 것을 걸고 만든 삶의 터전이 뺏기는데 원희룡 지사는 공항 유치를 자기가 했다고 하죠. '왜 주민동의 없이 합니까' 항의하니까, 원 지사가 '주민 동의 받으라는 건, 공항 건설하지 말자는 거'라며 상처 주는 말을 많이 했어요. 김 부위원장에게. 그 후로는 김 부위원장이 6개월간 1인 시위를 합니다."

    이렇게 이어진 3년의 질긴 악연이, 결국 폭행 사건으로 이어진 겁니다.

    오늘 두 사람이 화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원 후보가 김 부위원장 입원실에 찾아갔고 서로 미안하다는 말이 오갔다고 합니다.

    폭력은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이 꼭 폭력 사태로 번져야만 했는지, 다른 방식으로 해결될 수 없었는지 돌아볼 필요 있어 보입니다.

    정치란 게 사실, 이런 갈등을 폭력 없이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요.

    앵커의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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