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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진 앵커
정철진 앵커
[경제 이슈] '소 키우다 빚만?' 축산농가의 좌절
[경제 이슈] '소 키우다 빚만?' 축산농가의 좌절
입력
2018-05-28 17:52
|
수정 2018-05-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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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네, 정철진의 경제 이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소, 한우는 좀 특별한 존재죠.
예전엔 소 팔아 자식 대학 등록금을 마련했다 해서 대학을 '우골탑'으로 부르기도 했는데요.
이젠 다 옛 이야기가 됐습니다.
소를 팔아서 대학을 보내기는커녕, 소를 키우면 빚만 쌓인다는 하소연이 나오니까 말이죠.
이런 축산농가의 사정 최근 1~2년 새 더 나빠졌다고 하는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1970년대에 14만 원하던 한우 가격.
8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꾸준히 올랐는데, 1990년 즈음부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습니다.
가령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는 40% 폭등하기도 했죠.
하지만 반대로 97, 98 외환시기엔 40%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한우를 찾는 사람들은 꾸준해서 축산농가들 그런대로 버틸 수 있었는데요.
불과 2년 전엔 한우 한 마리 가격이 천만 원을 넘으면서, "소 3~4마리 팔면, 대학 보낼 수 있겠다." 이런,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자, 그런데요.
하지만 최근 소를 팔아 남는 돈이 크게 줄면서, 축산농가들 좌절에 빠졌습니다.
작년 한우 농가들 정말 최악이었는데요.
한우 비육우, 그러니까 고기용 한우 한 마리를 팔아 남는 순수익.
연간 13만 원에 불과했는데, 한 마리에 거의 100만 원 98만 원 넘게 남았던 2년 전과 비교하면 수익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수컷 젖소, 고기소로 불리는 육우는 타격이 훨씬 큰데요.
작년 육우를 한 마리 키우면 손해가 95만 원, 2년 전에도 손해였는데 2년 전보다 5배 넘게 적자폭이 늘었습니다.
너무 심한 손해입니다.
그렇다면, 축산 농가의 사정, 최근 1~2년 사이 왜 급격히 나빠졌을까요?
우선 사룟값 등, 소 키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커졌습니다.
송아지 한 마리당 생산 비용, 2년 전에 약 312만 원에서 작년엔 10만 원이 더 올랐던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생산비가 10만 원 오른 것만으로는 소 키워서 남은 돈이 거의 100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확 준 것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축산업계에선, 김영란 법에 따른 한우 수요 감소를 더 큰 이유로 꼽고 있는데 한우 농가 얘기, 직접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2018년 1월 23일 뉴스투데이]
목돈을 손에 쥐기 위해 소를 팔러 나온 농민들과 소를 사러 나온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며 가축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매가 시작되자 축산 농민들의 표정이 금세 어두워집니다.
지난해 말 600kg 기준 960만 원에 거래되던 암소가 올해 첫 시장에서 910만 원으로 5% 정도 떨어진 이후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선물 상한액이 10만 원으로 늘었지만, 원가가 비싼 한우보다는 수입육이 더 많은 혜택을 볼 것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윤주보/전국한우협회 울산지회장]
"(선물 상한액을) 10만 원으로 하니까 수입 고기가 지금 우리 시장에서 판을 칩니다. 그러니까 농민들도 이 부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 소 값이 하락하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한우는 그간 수입 소고기에 맞서 고가 프리미엄의 고급화 전략을 추진해 왔죠.
그런데 이 고급화 전략.
김영란 법과 경기 부진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정부의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이런 손실이 계속 된다면 머지않아 국내에서 소를 누가 키울지에 대한 걱정이 진짜 현실화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철진의 경제이슈였습니다.
네, 정철진의 경제 이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소, 한우는 좀 특별한 존재죠.
예전엔 소 팔아 자식 대학 등록금을 마련했다 해서 대학을 '우골탑'으로 부르기도 했는데요.
이젠 다 옛 이야기가 됐습니다.
소를 팔아서 대학을 보내기는커녕, 소를 키우면 빚만 쌓인다는 하소연이 나오니까 말이죠.
이런 축산농가의 사정 최근 1~2년 새 더 나빠졌다고 하는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1970년대에 14만 원하던 한우 가격.
8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꾸준히 올랐는데, 1990년 즈음부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습니다.
가령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는 40% 폭등하기도 했죠.
하지만 반대로 97, 98 외환시기엔 40%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한우를 찾는 사람들은 꾸준해서 축산농가들 그런대로 버틸 수 있었는데요.
불과 2년 전엔 한우 한 마리 가격이 천만 원을 넘으면서, "소 3~4마리 팔면, 대학 보낼 수 있겠다." 이런,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자, 그런데요.
하지만 최근 소를 팔아 남는 돈이 크게 줄면서, 축산농가들 좌절에 빠졌습니다.
작년 한우 농가들 정말 최악이었는데요.
한우 비육우, 그러니까 고기용 한우 한 마리를 팔아 남는 순수익.
연간 13만 원에 불과했는데, 한 마리에 거의 100만 원 98만 원 넘게 남았던 2년 전과 비교하면 수익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수컷 젖소, 고기소로 불리는 육우는 타격이 훨씬 큰데요.
작년 육우를 한 마리 키우면 손해가 95만 원, 2년 전에도 손해였는데 2년 전보다 5배 넘게 적자폭이 늘었습니다.
너무 심한 손해입니다.
그렇다면, 축산 농가의 사정, 최근 1~2년 사이 왜 급격히 나빠졌을까요?
우선 사룟값 등, 소 키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커졌습니다.
송아지 한 마리당 생산 비용, 2년 전에 약 312만 원에서 작년엔 10만 원이 더 올랐던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생산비가 10만 원 오른 것만으로는 소 키워서 남은 돈이 거의 100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확 준 것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축산업계에선, 김영란 법에 따른 한우 수요 감소를 더 큰 이유로 꼽고 있는데 한우 농가 얘기, 직접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2018년 1월 23일 뉴스투데이]
목돈을 손에 쥐기 위해 소를 팔러 나온 농민들과 소를 사러 나온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며 가축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매가 시작되자 축산 농민들의 표정이 금세 어두워집니다.
지난해 말 600kg 기준 960만 원에 거래되던 암소가 올해 첫 시장에서 910만 원으로 5% 정도 떨어진 이후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선물 상한액이 10만 원으로 늘었지만, 원가가 비싼 한우보다는 수입육이 더 많은 혜택을 볼 것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윤주보/전국한우협회 울산지회장]
"(선물 상한액을) 10만 원으로 하니까 수입 고기가 지금 우리 시장에서 판을 칩니다. 그러니까 농민들도 이 부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 소 값이 하락하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한우는 그간 수입 소고기에 맞서 고가 프리미엄의 고급화 전략을 추진해 왔죠.
그런데 이 고급화 전략.
김영란 법과 경기 부진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정부의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이런 손실이 계속 된다면 머지않아 국내에서 소를 누가 키울지에 대한 걱정이 진짜 현실화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철진의 경제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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