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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환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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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환의 이슈 읽기] 몰카범죄·음란물 온상 '텀블러'
[전종환의 이슈 읽기] 몰카범죄·음란물 온상 '텀블러'
입력
2018-05-31 17:48
|
수정 2018-05-3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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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네, 이슈 읽기입니다.
몰래카메라 범죄,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몰래 찍는 것도 문제지만, 이게 인터넷에 유출되기 시작하면 사진이 찍힌 지도 모르는 피해자들의 고통, 상상을 초월합니다.
최근에는 대학교 앞 사진관에서 여대생 신체와 속옷을 몰래 찍은 사진사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는데요.
먼저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앵커 ▶
[2018년 5월 28일 뉴스데스크 전예지]
서울 신촌의 한 대학교 앞 사진관.
증명사진을 잘 찍는 것으로 유명해,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지난 2월 이곳에서 증명사진을 찍은 한 여성이 사진사가 몰래 촬영하는 것 같다는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사진관 직원 서 모 씨의 휴대전화와 자택을 수색한 결과, 여성 고객의 사진 수백 장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고객의 신체나 속옷을 몰래 찍은 사진들이었습니다.
9개월 동안 피해자가 최소 200명이 넘습니다.
촬영원본 파일을 보내준다며 이메일 주소를 적으라고 한 뒤 몰래 촬영했습니다.
[경찰]
"'이메일 주소 적으세요' 하잖아요. 허리 굽혀서 책상에서 적을 거 아닙니까. 스마트폰 밑에 이렇게 찍으면 아래 치마 속 다 나오죠. 적나라하게."
옷매무새를 정리해준다며 여성고객들의 신체를 만졌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 앵커 ▶
전문적인 사진사마저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세상이니, 여성들이 갖는 몰카에 대한 공포, 심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요, 찍히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인터넷 유포입니다.
불법 촬영 물의 전파 경로, 대부분 인터넷인데요, 가장 문제 되는 곳이, 바로 제2의 소라넷으로 불리는 '텀블러'입니다.
이용자들끼리 팔로우 하면 서로서로 올린 새 게시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인데요.
이 사이트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일까?
텀블러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시정 요구, 작년에만 2만 2천여 건에 달합니다.
그런데요, 시정 요구 중 99%가 성매매, 음란 정보였다고 합니다.
국내 포털 사이트들에 비해서도 10배 이상 많은 양이라고 하는데요.
그 심각성,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시죠.
◀ 영상 ▶
[2018년 5월 28일 뉴스데스크 공윤선]
'유출' '몰카'라는 단어를 검색하자 수십 개의 사진과 동영상이 나타납니다.
피해자의 얼굴까지 노출된 몰카화면이 무방비로 떠돌고 있습니다.
가입자 수 1억 명이 넘는 SNS서비스, 텀블러입니다.
최근엔 국내 중고등학생들을 촬영한 동영상까지 무더기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피해자 수가 느는 건, 물론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 겁니다.
[이덕영/유출 영상 삭제 업체]
"본인이 (몰카에 찍혔는지) 모르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지인들이 '너 (몰카가) 여기에 있다'고 해서 연락 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한 번 영상이 올라오면 속수무책입니다.
영상물을 삭제하려면 피해자가 직접 본인이 피해 당사자임을 입증해 미국에 있는 텀블러 본사에 영문으로 요청해야 합니다.
[영상 유출 피해자]
"그 일이 있은 이후로, 하루도 생각을 안 한 적 없고 오늘은 또 어디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불안감 그런 게 있어요."
◀ 앵커 ▶
보신 것처럼 해외에 본사가 있는 SNS에 자기의 사진이 돈다 해도, 삭제하기 무척 까다롭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법당국을 찾아봐도 접수조차 꺼린다고 하는데요.
수사해 봐야 결국 증거 부족으로 기소도 못 한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죄 기소율은 6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는데요, 기소되더라도 열 건 중 7건은 벌금형에 그쳤습니다.
또 가해자의 신상정보 공개도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답답한 피해 당사자들의 심정, 직접 들어보시죠.
◀ 영상 ▶
[사이버 성범죄 피해자]
"(경찰이) '또 텀블러야?' 이러면서, '이거 안 돼요. 이건 할 수 없어요.' 그러는데, 저도 어쩔 도리가 없어서 다시 돌아왔어요. IP 주소만 있으면 되느냐? 물어봤더니, 된대요. 그래서 그냥 저는 IP 주소를 따간 건데, 이게 합법적으로 해온 게 아니기 때문에 안 될 것 같다고."
[사이버 성범죄 피해자]
"이거 힘들 것 같다. 증거가 있어야 된다. 그런데 본인들은, 경찰 입장에서는 그 미국 사이트 증거를 잡기 힘들다."
[경찰 사이버수사팀]
"전혀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없는데, 미제사건 남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 앵커 ▶
오죽하면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까지 있습니다.
인터넷에 유포된 기록들을 삭제하는 전문 직업인데요.
이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 전하며 이슈읽기 마무리하겠습니다.
"몰카는 피해자에게 야동이 아니라 살인이다. 피해 여성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전종환의 이슈 읽기였습니다.
네, 이슈 읽기입니다.
몰래카메라 범죄,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몰래 찍는 것도 문제지만, 이게 인터넷에 유출되기 시작하면 사진이 찍힌 지도 모르는 피해자들의 고통, 상상을 초월합니다.
최근에는 대학교 앞 사진관에서 여대생 신체와 속옷을 몰래 찍은 사진사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는데요.
먼저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앵커 ▶
[2018년 5월 28일 뉴스데스크 전예지]
서울 신촌의 한 대학교 앞 사진관.
증명사진을 잘 찍는 것으로 유명해,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지난 2월 이곳에서 증명사진을 찍은 한 여성이 사진사가 몰래 촬영하는 것 같다는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사진관 직원 서 모 씨의 휴대전화와 자택을 수색한 결과, 여성 고객의 사진 수백 장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고객의 신체나 속옷을 몰래 찍은 사진들이었습니다.
9개월 동안 피해자가 최소 200명이 넘습니다.
촬영원본 파일을 보내준다며 이메일 주소를 적으라고 한 뒤 몰래 촬영했습니다.
[경찰]
"'이메일 주소 적으세요' 하잖아요. 허리 굽혀서 책상에서 적을 거 아닙니까. 스마트폰 밑에 이렇게 찍으면 아래 치마 속 다 나오죠. 적나라하게."
옷매무새를 정리해준다며 여성고객들의 신체를 만졌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 앵커 ▶
전문적인 사진사마저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세상이니, 여성들이 갖는 몰카에 대한 공포, 심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요, 찍히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인터넷 유포입니다.
불법 촬영 물의 전파 경로, 대부분 인터넷인데요, 가장 문제 되는 곳이, 바로 제2의 소라넷으로 불리는 '텀블러'입니다.
이용자들끼리 팔로우 하면 서로서로 올린 새 게시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인데요.
이 사이트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일까?
텀블러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시정 요구, 작년에만 2만 2천여 건에 달합니다.
그런데요, 시정 요구 중 99%가 성매매, 음란 정보였다고 합니다.
국내 포털 사이트들에 비해서도 10배 이상 많은 양이라고 하는데요.
그 심각성,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시죠.
◀ 영상 ▶
[2018년 5월 28일 뉴스데스크 공윤선]
'유출' '몰카'라는 단어를 검색하자 수십 개의 사진과 동영상이 나타납니다.
피해자의 얼굴까지 노출된 몰카화면이 무방비로 떠돌고 있습니다.
가입자 수 1억 명이 넘는 SNS서비스, 텀블러입니다.
최근엔 국내 중고등학생들을 촬영한 동영상까지 무더기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피해자 수가 느는 건, 물론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 겁니다.
[이덕영/유출 영상 삭제 업체]
"본인이 (몰카에 찍혔는지) 모르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지인들이 '너 (몰카가) 여기에 있다'고 해서 연락 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한 번 영상이 올라오면 속수무책입니다.
영상물을 삭제하려면 피해자가 직접 본인이 피해 당사자임을 입증해 미국에 있는 텀블러 본사에 영문으로 요청해야 합니다.
[영상 유출 피해자]
"그 일이 있은 이후로, 하루도 생각을 안 한 적 없고 오늘은 또 어디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불안감 그런 게 있어요."
◀ 앵커 ▶
보신 것처럼 해외에 본사가 있는 SNS에 자기의 사진이 돈다 해도, 삭제하기 무척 까다롭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법당국을 찾아봐도 접수조차 꺼린다고 하는데요.
수사해 봐야 결국 증거 부족으로 기소도 못 한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죄 기소율은 6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는데요, 기소되더라도 열 건 중 7건은 벌금형에 그쳤습니다.
또 가해자의 신상정보 공개도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답답한 피해 당사자들의 심정, 직접 들어보시죠.
◀ 영상 ▶
[사이버 성범죄 피해자]
"(경찰이) '또 텀블러야?' 이러면서, '이거 안 돼요. 이건 할 수 없어요.' 그러는데, 저도 어쩔 도리가 없어서 다시 돌아왔어요. IP 주소만 있으면 되느냐? 물어봤더니, 된대요. 그래서 그냥 저는 IP 주소를 따간 건데, 이게 합법적으로 해온 게 아니기 때문에 안 될 것 같다고."
[사이버 성범죄 피해자]
"이거 힘들 것 같다. 증거가 있어야 된다. 그런데 본인들은, 경찰 입장에서는 그 미국 사이트 증거를 잡기 힘들다."
[경찰 사이버수사팀]
"전혀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없는데, 미제사건 남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 앵커 ▶
오죽하면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까지 있습니다.
인터넷에 유포된 기록들을 삭제하는 전문 직업인데요.
이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 전하며 이슈읽기 마무리하겠습니다.
"몰카는 피해자에게 야동이 아니라 살인이다. 피해 여성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전종환의 이슈 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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