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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옥 앵커
이세옥 앵커
[앵커의 시선] '핑크택스', 여자라고 돈 더 내나?
[앵커의 시선] '핑크택스', 여자라고 돈 더 내나?
입력
2018-06-26 17:16
|
수정 2018-06-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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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핑크 택스(Pink Tax)', 들어보셨는지요?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보다 더 많은 비용을 치르는 걸 가리키는 말인데요, 최근 이런 차별을 고치자는 운동이 SNS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늘(26일) 앵커의 시선은 이 핑크택스 문제, 짚어봅니다.
먼저,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영상 ▶
경찰의 성차별 편파수사 의혹에 맞서 여성들의 대규모 집회가 잇따르는 가운데, SNS 계정 '여성소비총파업'은 여성들이 소비와 지출을 모두 중단하는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최 측은 여성이기 때문에 지불해야하는 웃돈이 생기는 잘못된 구조를 고치고, 나아가 여성 소비자의 영향력을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은 미용실에서 서비스를 받고 잡화 등을 구매할 때 남성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앵커 ▶
이 단체가 주장하는 것, 좀 더 자세히 알아보죠.
여성이 미용실에 가서 커트를 한다면 비용은 약 만 8천 원.
이에 비해 남성은 만 2천 원 정도, 비슷한 머리 손질에도 여성에게선 6천 원가량을 더 받는 셈이죠.
또 다른 사례.
여성이 백화점에서 지갑을 살 때 10만 원 후반대에서 20만 원을 준다면 남성은 10만 원 안팎으로도 살 수 있다.
여성이란 이유로 최대 10만 원 더 비싼 셈이죠.
이렇다 보니 여성들은 실제 존재하지는 않는 세금이지만, 여성만 내야 하는 특별한 부담이라는 뜻에서 '여성세' 또는 '핑크 택스'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시민들의 얘기, 들어보시죠.
◀ 영상 ▶
[최진경/인천광역시 중구]
"미용실에 자주 가는데요. 여성 커트 비용은 거의 2~3만 원 하고 남성 비용은 거의 1만 원 정도 하더라고요. 같은 머리를 자르는데 왜 이렇게 값이 차이가 나지 하는 의문점은 조금 갖긴 했어요."
[김재욱/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아무래도 미용사 입장에서는 머리에 좀 더 신경을 쓰는 만큼 돈을 더 지불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이 되는데 남성과 여성이 똑같은 머리 길이를 가지고 똑같이 헤어 스타일링을 한다고 하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가격에 있어서 차이가 있으면 안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예림/김포시 장기동]
"남자들은 머리를 자주 잘라야 되니까 (가격차이가 나는 건) 이해하겠는데 여자에 비해서 요금이 좀 많이 싸니까 여자들도 요금이 좀 내렸으면 좋겠어요."
[이도현/인천광역시 남구]
"짧은 머리는 똑같고 여자도 남자처럼 커트 많이 하잖아요. 숏 단발이라던가 커트라던가 다 똑같은 기준인데 여성한테만 돈을 더 받는다는 게 여자들이 미용실에 더 많이 간다는 이유 때문에 돈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부당한 것 같아요."
[송희지/서울시 은평구]
"요즘에는 숏 커트도 많고 그런데 여자랑 남자랑 성으로 인해서 가격을 다르게 받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을 하고, 길이에 따라서 가격을 다르게 받는 게 더 낫다고 생각을 합니다."
◀ 앵커 ▶
그런데요, 업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성용 제품은 조금 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고, 때론 더 세련된 장식이 있기 때문에 더 비싼 거다.
보시는 건, 국민청원 게시판인데요.
어제 핑크택스를 철폐해달라는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하루 만에 천6백 명이 서명하는 등 그 관심과 지지가 뜨겁습니다.
이런 현상, 비단 우리나라만은 아닐 겁니다.
보시는 영상은,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가 핑크택스를 고발하기 위해서 거리에서 벌인 실험입니다.
똑같은 커피인데 여성에겐 남성보다 2달러 정도 비싸게 팔았죠.
평소에도 여성들, 알게 모르게 핑크택스를 치르고 있다는 걸 빗댄 실험입니다.
여성들의 반응 어땠을지 직접 보시겠습니다.
◀ 영상 ▶
"오늘부터는 성별에 따라 커피 가격을 받으려고 해요."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네요."
"여성은 더 많이 내야 해요?"
"이렇게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여성들은 돈을 못 버는 거예요."
"난 여기서 커피 마시고 싶지 않아."
"이러면 단골 고객을 잃고 말 거예요."
◀ 앵커 ▶
뉴욕시가 아흔 개 브랜드, 8백 개 제품에서, 남녀 제품의 가격 차이를 조사해 봤는데요.
기능도 비슷하고, 품질도 비슷한데, 여성용 혹은 소녀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건 남성용, 소년용 제품보다 평균 7% 비쌌습니다.
뉴욕시는 이 차이를 '요람에서 무덤까지, 여성이기 때문에 치러야 하는 비용'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우리의 소비는 핑크빛이 아니다', 주최 측은 다음 달부터 매달 하루씩, 여성들의 소비와 지출을 중단하는 방법으로 여성 소비자들의 힘을 보여줄 거라고 합니다.
네, 남성 임금보다 여성 임금이 40% 넘게 적은 현실에 반발해, 일손을 놓았던 아이슬란드 여성들.
이후 40여 년만인 올해, 아이슬란드는 세계 최초로 남녀의 동일임금, 동일노동을 실시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지금, 시작되는 이 작은 움직임도, 훗날 아주 큰 족적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앵커의 시선입니다.
'핑크 택스(Pink Tax)', 들어보셨는지요?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보다 더 많은 비용을 치르는 걸 가리키는 말인데요, 최근 이런 차별을 고치자는 운동이 SNS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늘(26일) 앵커의 시선은 이 핑크택스 문제, 짚어봅니다.
먼저,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영상 ▶
경찰의 성차별 편파수사 의혹에 맞서 여성들의 대규모 집회가 잇따르는 가운데, SNS 계정 '여성소비총파업'은 여성들이 소비와 지출을 모두 중단하는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최 측은 여성이기 때문에 지불해야하는 웃돈이 생기는 잘못된 구조를 고치고, 나아가 여성 소비자의 영향력을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은 미용실에서 서비스를 받고 잡화 등을 구매할 때 남성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앵커 ▶
이 단체가 주장하는 것, 좀 더 자세히 알아보죠.
여성이 미용실에 가서 커트를 한다면 비용은 약 만 8천 원.
이에 비해 남성은 만 2천 원 정도, 비슷한 머리 손질에도 여성에게선 6천 원가량을 더 받는 셈이죠.
또 다른 사례.
여성이 백화점에서 지갑을 살 때 10만 원 후반대에서 20만 원을 준다면 남성은 10만 원 안팎으로도 살 수 있다.
여성이란 이유로 최대 10만 원 더 비싼 셈이죠.
이렇다 보니 여성들은 실제 존재하지는 않는 세금이지만, 여성만 내야 하는 특별한 부담이라는 뜻에서 '여성세' 또는 '핑크 택스'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시민들의 얘기, 들어보시죠.
◀ 영상 ▶
[최진경/인천광역시 중구]
"미용실에 자주 가는데요. 여성 커트 비용은 거의 2~3만 원 하고 남성 비용은 거의 1만 원 정도 하더라고요. 같은 머리를 자르는데 왜 이렇게 값이 차이가 나지 하는 의문점은 조금 갖긴 했어요."
[김재욱/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아무래도 미용사 입장에서는 머리에 좀 더 신경을 쓰는 만큼 돈을 더 지불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이 되는데 남성과 여성이 똑같은 머리 길이를 가지고 똑같이 헤어 스타일링을 한다고 하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가격에 있어서 차이가 있으면 안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예림/김포시 장기동]
"남자들은 머리를 자주 잘라야 되니까 (가격차이가 나는 건) 이해하겠는데 여자에 비해서 요금이 좀 많이 싸니까 여자들도 요금이 좀 내렸으면 좋겠어요."
[이도현/인천광역시 남구]
"짧은 머리는 똑같고 여자도 남자처럼 커트 많이 하잖아요. 숏 단발이라던가 커트라던가 다 똑같은 기준인데 여성한테만 돈을 더 받는다는 게 여자들이 미용실에 더 많이 간다는 이유 때문에 돈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부당한 것 같아요."
[송희지/서울시 은평구]
"요즘에는 숏 커트도 많고 그런데 여자랑 남자랑 성으로 인해서 가격을 다르게 받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을 하고, 길이에 따라서 가격을 다르게 받는 게 더 낫다고 생각을 합니다."
◀ 앵커 ▶
그런데요, 업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성용 제품은 조금 더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고, 때론 더 세련된 장식이 있기 때문에 더 비싼 거다.
보시는 건, 국민청원 게시판인데요.
어제 핑크택스를 철폐해달라는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하루 만에 천6백 명이 서명하는 등 그 관심과 지지가 뜨겁습니다.
이런 현상, 비단 우리나라만은 아닐 겁니다.
보시는 영상은,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가 핑크택스를 고발하기 위해서 거리에서 벌인 실험입니다.
똑같은 커피인데 여성에겐 남성보다 2달러 정도 비싸게 팔았죠.
평소에도 여성들, 알게 모르게 핑크택스를 치르고 있다는 걸 빗댄 실험입니다.
여성들의 반응 어땠을지 직접 보시겠습니다.
◀ 영상 ▶
"오늘부터는 성별에 따라 커피 가격을 받으려고 해요."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네요."
"여성은 더 많이 내야 해요?"
"이렇게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여성들은 돈을 못 버는 거예요."
"난 여기서 커피 마시고 싶지 않아."
"이러면 단골 고객을 잃고 말 거예요."
◀ 앵커 ▶
뉴욕시가 아흔 개 브랜드, 8백 개 제품에서, 남녀 제품의 가격 차이를 조사해 봤는데요.
기능도 비슷하고, 품질도 비슷한데, 여성용 혹은 소녀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건 남성용, 소년용 제품보다 평균 7% 비쌌습니다.
뉴욕시는 이 차이를 '요람에서 무덤까지, 여성이기 때문에 치러야 하는 비용'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우리의 소비는 핑크빛이 아니다', 주최 측은 다음 달부터 매달 하루씩, 여성들의 소비와 지출을 중단하는 방법으로 여성 소비자들의 힘을 보여줄 거라고 합니다.
네, 남성 임금보다 여성 임금이 40% 넘게 적은 현실에 반발해, 일손을 놓았던 아이슬란드 여성들.
이후 40여 년만인 올해, 아이슬란드는 세계 최초로 남녀의 동일임금, 동일노동을 실시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지금, 시작되는 이 작은 움직임도, 훗날 아주 큰 족적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앵커의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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