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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인상 '사납금' 폭탄, 핸들 놓은 택시 기사들

30% 인상 '사납금' 폭탄, 핸들 놓은 택시 기사들
입력 2018-01-11 20:38 | 수정 2018-01-1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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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 양주에 있는 두 택시회사가 올해부터 기사들이 회사에 납입하는 사납금을 30% 이상 올렸습니다.

    택시기사들은 법 시행 이전보다 오히려 생활이 더 어려워졌다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양주의 한 택시 승강장에 빈 택시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손님 한 명이라도 더 태우려면 새벽부터 나와야 합니다.

    [노수종/OO택시회사 기사]
    "가정 있으니까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새벽 3-4시까지 일을 하는 상황입니다."

    올해부터 회사에 내야 하는 사납금이 하루 18만 9천 원에서 25만 천 원으로 크게 올라 기사들의 생계가 어려워졌습니다.

    택시회사는 지난해 10월에도 기사에게 주유비나 세차비 등의 부담을 금지하는 택시발전법이 시행되자 사납금을 2만 원 올렸습니다.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명목 근무시간도 한 시간 줄였습니다.

    결국 회사가 주는 지원금은 석 달 사이에 월 54만 원가량 오른 반면 사납금은 이보다 두 배 많은 106만 원이 인상돼 기사들의 소득은 매달 50만 원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기사들은 회사 측이 '사납금'을 대폭 올리는 방식으로 부담을 떠넘겼다고 하소연합니다.

    [차재묵/OO택시회사 기사]
    "사납금을 올렸기 때문에 근로시간은 더 오히려 늘어나는 거죠. 15-18시간은 근무해야 그나마 사납금을 채우고…"

    회사 측은 사납금이 노사 합의사항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상진/OO택시회사 전무]
    "복수노조 상태에서 대표노동자랑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노사합의로 협정이 된 겁니다."

    양주시에 두 곳뿐인 택시회사가 사실상 한 사람 소유여서 기사들은 다른 회사로 옮길 수도 없습니다.

    같은 지역 법인택시 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해야 개인택시 면허를 받을 수 있는 규정은 기사들의 발목을 잡습니다.

    [오호환/OO택시회사 기사]
    "쫓겨나거나 이 회사를 관두게 되면 월급 61만 원 회사 관두는 건 아무 문제가 아닌데요. 개인택시를 못 받게 되는 겁니다."

    택시기사들은 사측과의 협상이 더이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국가권익위와 정부 등에 진정서를 제출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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