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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조선인 위안부 학살 영상 최초공개

일본군 조선인 위안부 학살 영상 최초공개
입력 2018-02-27 20:14 | 수정 2018-02-2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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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조선인 위안부들을 집단 학살한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 영상은 70년 넘게 미국 문서기록관리청에 보관돼 있었는데, '조선인 위안부들이 학살됐다'는 그동안의 증언과 기록을 뒷받침하는 명백한 자료입니다.

    이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태평양 전쟁 막바지였던 1944년 9월, 미군과 중국 연합군은 일본군이 점령 중이던 중국 윈난성 텅충 지역을 공격했습니다.

    텅충이 함락된 직후인 1944년 9월 15일 미군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구덩이에 시신 십여 구가 버려져 있고, 중국인 병사가 시신에서 양말을 벗깁니다.

    폐허가 된 건물 안에도 불에 탄 시신들이 방치돼있습니다.

    당시 텅충에 있던 조선인 위안부들의 시신이었습니다.

    서울대 인권센터가 재작년 미국 문서기록관리청에서 미군 병사가 찍은 사진 2장을 발견한 뒤, 사진병이 영상 촬영 담당 병사와 2인 1조로 움직였다는 점에 주목해 필름 더미 수백 통을 뒤져 찾아낸 겁니다.

    미군 병사가 찍은 사진과 비교해보면 시신 옆 나무 형태가 똑같습니다.

    시신이 버려진 구덩이 옆 중국인 병사도 같은 사람입니다.

    시신이 촬영되기 바로 전날 미군이 작성한 정보 문서에는 "일본군이 텅충이 함락되기 직전 조선인 여성 30명을 총살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당시 텅충에 있던 일본군이 '죽을 때까지 연합군에 저항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은 뒤, 조선인 위안부들을 학살한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습니다.

    [강성현/서울대인권센터 자료팀장]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 동원이나 위안부 학살이 부정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영상 자료의 발굴은 이 증언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고요."

    태평양 전쟁 당시 중국 텅충과 쑹산에는 조선인 위안부 70여 명이 있었지만, 연합군에 포로로 잡혀 살아 돌아온 사람은 23명에 불과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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