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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1천 원' 대신 '1천 주'를…황당한 배당

삼성증권, '1천 원' 대신 '1천 주'를…황당한 배당
입력 2018-04-06 20:13 | 수정 2018-04-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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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6일) 박근혜 1심 선고 외에 한동안 삼성증권이 검색어 1위에 올라있었습니다.

    삼성증권이 직원에게 주식배당금으로 천 원 대신 천 주를 지급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게 어떤 뜻이냐면 한 주를 보유한 사람은 천 원을 받아야 하는데 약 4천만 원을 받게 된 겁니다.

    이 엄청난 실수에 삼성증권이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지만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경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개장 35분 만에 삼성증권 주가가 갑자기 파란색, 곤두박질치기 시작합니다.

    연이어 '팔자' 주문만이 쏟아집니다.

    20분 만에 11.68% 대폭락, 매도자 대부분은 삼성증권 내부 직원들이었습니다.

    원인은 회사 한 직원의 실수,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에게 주당 1천 원씩 배당금을 입금해야 하는 직원이 '원'자 대신 '주'자를 썼습니다.

    한 사람당 천 원이 아니라 3천980만 원어치에 달하는 천 주의 주식이 지급된 겁니다.

    이렇게 발급된 주식이 무려 28억 3천만 주.

    일부 직원들은 잘못 지급된 걸 알면서도 이를 급하게 팔아치웠고, 이런 물량이 5백만 주에 달했습니다.

    삼성증권은 부랴부랴 복구에 나섰지만 결국 3.64%가 빠진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삼성증권 관계자]
    "기본적으론 그렇게 (직원들이 매도한 주식을 되사도록)하고 있고, 물량이 너무 크거나 했던 분들은 회사에서 위임을 받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시장이 출렁거렸고 외부 투자자들까지 피해를 본 만큼 주식 반납으로 문제가 해결되긴 어렵습니다.

    직원들이 잘못 배당된 주식을 급히 팔아치우고 거액을 챙긴 것도 도덕적으로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런 주식 거래가 이뤄지는 동안 금융당국의 안전장치가 전혀 작동하지 않은 점이 더 심각합니다.

    우선 삼성증권 주식 총발행 수는 8천930만 주.

    그런데 이를 훨씬 초과하는 28억 3천만 주가 어떻게 갑자기 입금될 수 있느냐가 의문입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3조 5천억 원짜리 기업이 112조 원어치 주식을 발행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증권 관계자]
    "저희도 이게 처음 알게 된 건데, 저희도 당혹스러운 부분인데…"

    더 황당한 건 이 가상의 주식들이 실제 거래가 됐다는 겁니다.

    [거래소 관계자]
    "주문단계에서는, 주문체결단계에서는 서로 크로스체크가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금융당국은 일단 삼성증권의 투자자 피해 최소화 방안을 지켜본 뒤 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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