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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한 수거업체…서울시, 재활용품 직접 수거도 검토

영세한 수거업체…서울시, 재활용품 직접 수거도 검토
입력 2018-04-06 20:29 | 수정 2018-04-0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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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재활용품 수거 대란 소식, 전해드립니다.

    오늘(6일)도 수도권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는 폐비닐 수거가 안 된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재활용품을 가져가는 수거업체 대부분이 아주 작은 규모인데요.

    이것도 이번 대란의 이유 중 하나입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직원 6명이 일하는 한 재활용품 수거업체입니다.

    지난달 수도권에 있는 1천7백 세대 아파트 단지에 재활용품을 가져간 대가로 지불한 대금이 372만 원입니다.

    한 세대당 2,200원씩 준 셈입니다.

    그런데 수거한 재활용품을 되팔아서 낸 수익은 250만 원, 계속 적자입니다.

    [홍용호/재활용품 수거업체 대표]
    "수익 부분을 가지고 월급을 줘야되는데 실질적으로 판매해도 수익이 제로가 되면 저희는 이 일을 계속 운영할 수 없습니다."

    국내 재활용업체는 모두 6천 85곳.

    이 가운데 종업원이 5명 이하인 곳이 77%에 달합니다.

    영업이익이 아예 없는 곳도 절반이 넘는 3천7백 곳입니다.

    수거업체 상당수가 영세하다보니 재활용품 가격이 조금만 떨어져도 영업에 쉽게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돈이 안 되는 폐비닐 수거를 포기하게 된 겁니다.

    오늘도 서울에선 아파트 단지 1천여 곳에서 폐비닐과 폐스티로폼 수거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부랴부랴 구청이 직접 나서 624곳에선 수거가 이뤄졌지만, 나머지 386곳은 그대로 방치된 상태입니다.

    [서울 00구청 관계자]
    "(아파트에) 임시로 보관할 장소를 지저분하지 않게 마련하라고 하고…그거 수거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에요."

    수거업체들은 아파트 단지에 줘야 할 대금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습니다.

    [최흥식/서울시 자원순환과장]
    "아파트에서 조금만 양보해주면 폐비닐을 가지고 가서 비용을 들여서 치울 수 있다고 하거든요. 자치구를 통해서 관리사무소에 그런걸 공고하고…"

    서울시는 당분간 구청이 나서서 재활용품을 직접 수거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세한 수거업체들의 수익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재활용품 수거 대란은 또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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