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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넘으면 뛰지 마!"…농구 선수들의 '키 줄이기'

"2m 넘으면 뛰지 마!"…농구 선수들의 '키 줄이기'
입력 2018-04-06 20:44 | 수정 2018-04-0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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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키가 커서 걱정인 농구 선수들이 있다면 이해가 가십니까?

    2m가 넘는 외국인 선수는 국내 무대에서 뛸 수 없다는 KBL 규정 때문입니다.

    박주린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KCC의 외국인 선수 로드가 긴장된 얼굴로 신장 측정기에 올라섭니다.

    2m가 넘으면 한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

    "199.2cm 나왔습니다."

    계측 결과에 우승이라도 한 듯 기뻐합니다.

    [찰스 로드/KCC]
    "선수 경력 중 가장 긴장된 측정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쁩니다."

    프로농구연맹은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의 키를 장신 2m, 단신 186cm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이성훈/KBL 사무총장]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한 외국 선수들을 활용해서 볼거리를 제공해서 경기의 품질을 높이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무거운 물건을 들면 순간적으로 키가 줄어든다든가 아침보단 저녁이 작게 나온다는 등의 웃지 못할 비법이 회자될 정도입니다.

    [이상범/DB 감독]
    "(SK의) 메이스 선수, 키가 200.6cm 인가요?"

    [문경은/SK 감독]
    "일단 저녁에 재면 무조건 통과할 것 같고요."

    팬들의 항의글에 국민 청원까지 시작된 상황.

    해외 언론마저 2cm가 초과돼 한국을 떠난 올 시즌 득점왕 사이먼을 "새 제도의 희생자"라고 소개했고, 복수의 국내 구단 관계자들도 "키가 작아진다고 더 재미있을지 의문인데다 선수들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역대 최소 관중에 시청률마저 배구에 밀린 프로 농구.

    위기의 해법을 엉뚱한 곳에서 찾는 건 아닌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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