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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중노동에 1달러…코발트의 민 낯

12시간 중노동에 1달러…코발트의 민 낯
입력 2018-04-08 20:30 | 수정 2018-04-0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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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4차 산업혁명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코발트는 전 세계 매장량의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 콩고에 묻혀 있습니다.

    최근 코발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아이들까지 채굴에 동원해 아동학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쏟아지는 굵은 빗줄기 사이로 아이들이 바쁘게 뛰어다닙니다.

    큼지막한 자루를 둘러메고 나르는 작업이 하루종일 이어집니다.

    [리처드 11살/콩고 어린이 광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여기 다시 와야 한다는 게 끔찍해요."

    흙더미 속에서 이들이 캐는 건 코발트.

    스마트폰과 노트북, 전기차 등에 쓰이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세계 매장량의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 콩고에 묻혀 있습니다.

    수년째 내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요가 폭증하면서 코발트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여기저기서 땅굴을 파고 안전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돌무더기를 캐는 작업이 이어집니다.

    이 위험한 채굴에 무려 4만 명의 어린이가 동원되고 있는데, 하루 12시간 고된 일을 하며 이들이 받는 돈은 고작 1달러에 불과합니다.

    [도르센 8살/콩고 어린이 광부]
    "여기에서 일하고 있으면 너무 아파요. 엄마가 돌아가셔서 하루종일 일해야 해요."

    급기야 국제앰네스티는 끔찍한 아동노동 착취가 자행되고 있다며, 코발트를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엘지 등 글로벌 기업 29곳에 대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인권 침해와 관련한 주의 의무를 제대로 지킨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마크 듀멧/국제앰네스티]
    "기업은 어떠한 경우에도 돈을 버는 방식이 인권 학대와 무관하다는 걸 밝힐 책임이 있습니다."

    부유한 기업들이 가난한 나라의 아동 노동을 착취해 부를 축적하면서 책임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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