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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고침] 미디어에 드러나는 '성역할 편견'

[새로고침] 미디어에 드러나는 '성역할 편견'
입력 2018-04-09 20:40 | 수정 2018-04-0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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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시가 열흘 전 지하철역에 붙였던 홍보 포스터입니다.

    왼쪽의 젊은 여성을 모델로 한 포스터는 어린이집과 산후 도우미를 지원한다는 내용이고요.

    남성 모델을 쓴 이 포스터에는 일자리, 창업을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남성은 일하고 여성은 애를 키운다는 편견을 조장한다, 이런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사과하고 포스터를 내렸습니다.

    오늘(9일) 새로고침에서는 광고나 창작물에 나타난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짚어보겠습니다.

    박영회 기자, '82년생 김지영' 베스트셀러 소설 제목까지 썼는데 홍보 의도는 제대로 살리지 못했네요.

    ◀ 기자 ▶

    네, 그런 셈이 됐습니다.

    여성이 겪은 차별을 담담히 적은 이 소설 제목을 가져왔는데 엉뚱하게 여성에 대한 편견만을 적은 셈입니다.

    미투운동, 그리고 은행권 채용 차별까지 터져 나온 상황이어서 논란이 더 컸습니다.

    ◀ 앵커 ▶

    사실 공공기관 홍보물이라면 더 신경 썼어야 할 텐데 실상은 그렇지 않군요.

    ◀ 기자 ▶

    네, 사례가 더 많습니다.

    일단 '제조업은 남성, 서비스업은 여성', 또 '사장은 남성, 주방에는 여성' 이런 고정관념이 종종 발견됐고요.

    물 부족 문제를 다룬 홍보물인데, 여성은 울고 있고 남성은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이미지가 들어갑니다.

    다이어트 상식, 저도 그렇고 남성들도 관심이 많을법한데 여성들만 해당되는 얘기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 앵커 ▶

    사실 저희 MBC도 저런 데서 자유롭지 못할 텐데, 예능·드라마, 심지어 뉴스에서도 저런 편견을 전달했었을 것 같아요.

    ◀ 기자 ▶

    맞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례를 제가 전해드릴 순 없고요.

    다만 이런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던 영화를 살펴봤습니다.

    여성의 역할과 비중을 따져보는 테스트가 있습니다.

    제안자인 만화가 이름을 따서 '벡델 테스트'라고 하는데요.

    이름을 가진 여성이 두 명 이상 등장해서 대화를 나누고, 남성이 아닌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지 따져보자는 겁니다.

    작년 흥행 10위권에서 몇 편이나 통과를 할까요?

    우리 영화, 단 두 편이었습니다.

    사실 보시다시피 남성들이 주인공입니다.

    그나마 여성들이 몇 명 나오고 어느 정도는 역할이 있다, 이런 정도입니다.

    통과를 못 한 나머지 영화들은 여성이 아예 없다시피 하단 겁니다.

    여성끼리 대화하는 장면이 아예 없거나, 여성끼리 대화를 해도 남자 주인공에 대한 얘기만 나눕니다.

    또 여성은 범죄 대상이나, 이름이 없는 단역으로만 등장하는 영화가 수두룩했습니다.

    ◀ 앵커 ▶

    사실 세상의 절반이 여성인데 유독 미디어에서만 소수자로 밀려나는 상황, 어떻게 고쳐나갈 방법이 없을까요?

    ◀ 기자 ▶

    해외 사례를 좀 찾아봤습니다.

    스웨덴의 경우 영화관에 조금 전 보신 '벡델 테스트'를 통과했는지 여부를 표시했습니다.

    합격한 영화 비중이 75%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영화가 바뀌면 현실도 영향을 받을까요?

    1990년대 인기였던 미국 드라마 '엑스파일', 초자연주의 현상을 분석하는 여성 과학수사관 스컬리가 나옵니다.

    현재 과학이나 수학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 여성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엑스파일을 봤는지.

    60% 이상이 스컬리가 자신의 역할 모델이었고,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습니다.

    ◀ 앵커 ▶

    미국에서 그랬다는 얘기죠.

    ◀ 기자 ▶

    네.

    ◀ 앵커 ▶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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