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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실천하겠다" '세월호 세대'가 말하는 세월호 참사

"나부터 실천하겠다" '세월호 세대'가 말하는 세월호 참사
입력 2018-04-14 20:21 | 수정 2018-04-1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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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런 부끄러운 어른들이 이끌어 가는 아랫세대 중, '세월호 세대'가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학생들과 비슷한 나이, 이제 20대 초반이 된 세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어떤 의미일지 손병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티셔츠를 맞춰 입은 학생들이 세월호 문화제에서 율동을 선보입니다.

    이제 스물한 두 살,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들 또래입니다.

    [최찬영/21살]
    "공권력이 어쩌면 저나 또는 제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와 가족들, 이런 개인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이 큰 충격이었고…"

    참사 당시 10대 후반이었던 세월호 세대.

    슬픔과 분노가 가장 컸고, 우울과 허무감도 많이 겪었습니다.

    [이수호/21실]
    "이런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또 언젠가는 제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잊혀지지 않습니다."

    비슷한 나이라는 감정이입에 어른 사회에 대한 불신이 겹쳐지며 당시 중고등학생 절반 이상이 트라우마를 경험했습니다.

    대학에 갓 들어온 세월호 세대 가운데 '자살을 생각해봤다'는 응답이 예년보다 2배 높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오혜영/이화여대 특임교수]
    "혼란스러운 경험, 암울한 경험, 이런 것에 대해서 공동체 안에서 푸는 경험을, 해결되는 경험을 갖지 못해서 혼자서 그걸 고스란히 내재화하는 그런 현상들을 (보였습니다.)"

    참사 후 4번째 4월을 맞는 이들의 목소리는 점점 더 명확히 사회를 향하고 있습니다.

    [장애진 세월호 생존학생/영화 '어른이 되어']
    "안녕하세요. 저희는 세월호 생존 단원고학생입니다."

    세월호 다큐 영화에 나오는 출연자도 영화를 만든 감독도 영화를 보러 온 관객도 모두 세월호 세대, 가슴속 담아둔 얘기가 많습니다.

    [이윤선/21살]
    "고3 끝나고도 세월호 유가족과의 만남 이런 것도 참여하고, 시위도 계속 했고, 저한테 세월호는 큰 의미이고…"

    친구들을 지켜주지 못한 사회를 바꾸려면 나부터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 한다고 답했던 아이들, 이제 '결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오지수 22살/영화 '어른이 되어' 감독]
    "가만히 있으라고 하니까 가만히 있고 그런 남의 판단에 의해서 움직였다면, 이제는 내가 질문하고, 내가 뭔가 의아해하고 '이상한데?'라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은 304명 희생자뿐만 아니라 세월호 세대의 질문에 응답하는 길입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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