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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만?" 옥시, 갑자기 피해 배상 절차 중단

"왜 우리만?" 옥시, 갑자기 피해 배상 절차 중단
입력 2018-04-17 20:20 | 수정 2018-04-1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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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월호처럼 여전히 진상 규명이 요구되는 대참사가 또 있습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입니다.

    살균제 성분을 들이마셔서 179명이 숨지고 237명은 폐가 굳는 폐 섬유화에 걸렸습니다.

    정부가 인정한 수치가 그 정도고, 아직도 2천 명의 피해 사실은 판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는 오늘(17일) 이 사건을 선택해서 집중 보도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선 지난 1월 대법원 판결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은 제조사가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하고 있겠거니,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단 한 개 업체, 옥시만 배상을 하다 이마저도 중단했습니다.

    먼저 장인수 기자의 취재 내용부터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정부는 지금까지 피해자 6,010명에 대해 4차에 걸쳐 조사를 벌였고, 그중 10분의 1에 불과한 416명에 대해, 배상 대상자로 인정했습니다.

    옥시는 지금까지 1·2차 피해자에 대해 98% 정도 배상을 완료했는데, 3차 피해자 80명 가운데 51%와 배상을 완료한 시점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난 6일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4차 피해자 113명에 대한 배상 계획을 사실상 부정하고 나선 겁니다.

    [박동석/옥시레킷벤키저 대표]
    "4차 피해자분들에 대해서 배상 언제 할건지 어떤 형태로 할 건지는 말씀드린 것처럼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또 3차 피해자 80명 가운데서도 27명에 대해서는 '정부의 판정 기준이 달라졌다'며 배상협의를 착수하지 않고 있습니다.

    1차에서 4차에 이르는 구분은 단지 접수 시점의 차이일 뿐, 4차 대상자 113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3명은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이미 사망한 상태입니다.

    [이미희/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순서의 차이인데 저희는 조금 늦게 (신청)한 거잖아요. 그렇다고 거기(배상)에서 밀려난 거죠."

    그런데 옥시는 영국 본사로부터 4,500억 원을 지원받았고 이 가운데 절반도 안 되는 2,100억 원만 집행했습니다.

    또 법원은 신현우 전 옥시 대표가 피해자들에 대해 배상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2심에서 형량을 깎아준 바 있습니다.

    [최병식/아들·아내 사망]
    "옥시는 말로는 언론사 앞에서 (국회)특조위 가서는 굽신거리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하는데 다 거짓말입니다. 전화를 하면 전화 안 받고…"

    MBC 취재에 대해 옥시는 배상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 "관련 기업들과의 공동 배상 등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공식 해명자료를 보내왔습니다.

    결국 'SK케미컬 등 다른 회사도 있는데, 왜 옥시만 해야 하냐'는 이유로 배상을 중단했다는 뜻입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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