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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혜
윤정혜
서울보다 깨끗한 中 베이징 공기…그 이유는?
서울보다 깨끗한 中 베이징 공기…그 이유는?
입력
2018-05-02 20:27
|
수정 2018-05-0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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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이어 오늘도 미세먼지 문제를 중국현지취재를 통해 분석합니다.
최근 중국 베이징 공기가 서울과 비슷한 수준으로 깨끗해졌습니다.
이제는 베이징공기가 낫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돕니다.
과연 얼마나 깨끗해졌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윤정혜 기자가 실상과 이면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4일, 베이징의 하늘입니다.
15km 이상 떨어진 건물도 깨끗하게 보일 정도로 시야가 선명합니다.
서울보다 더 공기가 깨끗한 날도 있었습니다.
[중국 베이징 주민]
"(공기 질이) 좀 나아졌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예전보다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강도도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지난 1월 베이징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같은 기간 서울의 평균치와 비교해도 차이가 없을 만큼 나아졌습니다.
그런데 중국 전체 미세먼지 농도는 베이징의 두 배에 달합니다.
베이징만 유독 깨끗해졌다는 뜻인데 이유가 있습니다.
베이징 중심가에서 20km 정도 떨어진 곳.
거대한 굴뚝과 건물들이 녹이 슨 채 남아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강철 회사, 쇼우강 공장이 있던 자리입니다.
한 때 20만 명에 달하는 직원들로 붐볐던 곳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폐허처럼 빈 건물만 남았습니다.
베이징의 도심 배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베이징 밖으로 공장을 옮긴 겁니다.
화학이나 가구 등 다른 산업들도 잇따라 중부 내륙으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년간 베이징을 중심으로 오염물질 배출업소 2천 곳을 퇴출시켰고 1만 개가 넘는 기업들을 정비했습니다.
도심에선 차량 등록 자체가 까다롭지만 시민들은 환영합니다.
[켈리/중국 베이징 주민]
"버스만 다니는 전용도로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예전에는 차가 엄청 많이 막혔었어요."
하지만, 베이징의 고민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바로 공장들이 옮겨간 곳, '내륙 발 미세먼지'가 심각해진 겁니다.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중 40%는 외부 유입인데 주로 정저우와 스자좡 같은 내륙 공단 지역에서 날아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최근 베이징 등 대도시중심 대기 정책을 전 도시로 확대해 내륙 공업도시 타이위안은 3만여 대의 모든 택시를 전기차로 바꿨습니다.
[중국 타이위안 택시기사]
"타이위안에는 휘발유 택시는 없어요. 모두 전기차로 바뀌었어요."
또 다른 내륙도시 시안에 높이 60m의 초대형 공기 청정기를 올해 세운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싱 리안/중국 시안 환경미화원]
"공기청정기 타워가 생긴 후로 일이 쉬워졌어요. 먼지나 흙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한 지역에서만 미세먼지 발생을 아무리 줄여도 주변이 나아지지 않으면 결국 다시 백지로 돌아간다는 교훈을 베이징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입니다.
[전권호/한중대기질공동연구단장]
"여기만 낮춘다고 여기가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여기도 낮추고 여기도 낮출 수 있게끔 상호 간에 연계를 할 수 있는 그런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가진 중국정부가 미세먼지 공동대응을 동아시아 차원으로 확장하는 데는 반대로 소극적입니다.
한·중·일 러시아, 몽골 등 6개국이 참여하는 '동북아 청정대기 파트너십' 설립이 환경오염국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중국의 우려로 여전히 지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어제 이어 오늘도 미세먼지 문제를 중국현지취재를 통해 분석합니다.
최근 중국 베이징 공기가 서울과 비슷한 수준으로 깨끗해졌습니다.
이제는 베이징공기가 낫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돕니다.
과연 얼마나 깨끗해졌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윤정혜 기자가 실상과 이면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4일, 베이징의 하늘입니다.
15km 이상 떨어진 건물도 깨끗하게 보일 정도로 시야가 선명합니다.
서울보다 더 공기가 깨끗한 날도 있었습니다.
[중국 베이징 주민]
"(공기 질이) 좀 나아졌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예전보다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강도도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지난 1월 베이징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같은 기간 서울의 평균치와 비교해도 차이가 없을 만큼 나아졌습니다.
그런데 중국 전체 미세먼지 농도는 베이징의 두 배에 달합니다.
베이징만 유독 깨끗해졌다는 뜻인데 이유가 있습니다.
베이징 중심가에서 20km 정도 떨어진 곳.
거대한 굴뚝과 건물들이 녹이 슨 채 남아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강철 회사, 쇼우강 공장이 있던 자리입니다.
한 때 20만 명에 달하는 직원들로 붐볐던 곳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폐허처럼 빈 건물만 남았습니다.
베이징의 도심 배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베이징 밖으로 공장을 옮긴 겁니다.
화학이나 가구 등 다른 산업들도 잇따라 중부 내륙으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년간 베이징을 중심으로 오염물질 배출업소 2천 곳을 퇴출시켰고 1만 개가 넘는 기업들을 정비했습니다.
도심에선 차량 등록 자체가 까다롭지만 시민들은 환영합니다.
[켈리/중국 베이징 주민]
"버스만 다니는 전용도로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예전에는 차가 엄청 많이 막혔었어요."
하지만, 베이징의 고민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바로 공장들이 옮겨간 곳, '내륙 발 미세먼지'가 심각해진 겁니다.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중 40%는 외부 유입인데 주로 정저우와 스자좡 같은 내륙 공단 지역에서 날아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최근 베이징 등 대도시중심 대기 정책을 전 도시로 확대해 내륙 공업도시 타이위안은 3만여 대의 모든 택시를 전기차로 바꿨습니다.
[중국 타이위안 택시기사]
"타이위안에는 휘발유 택시는 없어요. 모두 전기차로 바뀌었어요."
또 다른 내륙도시 시안에 높이 60m의 초대형 공기 청정기를 올해 세운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싱 리안/중국 시안 환경미화원]
"공기청정기 타워가 생긴 후로 일이 쉬워졌어요. 먼지나 흙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한 지역에서만 미세먼지 발생을 아무리 줄여도 주변이 나아지지 않으면 결국 다시 백지로 돌아간다는 교훈을 베이징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입니다.
[전권호/한중대기질공동연구단장]
"여기만 낮춘다고 여기가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여기도 낮추고 여기도 낮출 수 있게끔 상호 간에 연계를 할 수 있는 그런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가진 중국정부가 미세먼지 공동대응을 동아시아 차원으로 확장하는 데는 반대로 소극적입니다.
한·중·일 러시아, 몽골 등 6개국이 참여하는 '동북아 청정대기 파트너십' 설립이 환경오염국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중국의 우려로 여전히 지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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