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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사진 작가들, '비공개 촬영회' 악습 폭로

여성사진 작가들, '비공개 촬영회' 악습 폭로
입력 2018-05-19 20:11 | 수정 2018-05-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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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터져 나온 사진 모델 성추행 폭로.

    그런데 이런 식의 성폭력적인 촬영이 사진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비공개 촬영회'라는 이름으로 불려온 꽤 오래된 악습이라고 합니다.

    여성 작가들도 사진계 성폭력 폭로에 나섰습니다.

    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 여성 사진작가 모임이 SNS에 올린 글입니다.

    20대 여성 모델들을 불러 놓고 과도한 노출 촬영을 강요하는 비공개 촬영 모임은 2천 년대 초부터 시작됐다고 폭로했습니다.

    인터넷 구인사이트나 카페 등에 통상 평범한 옷 모델 아르바이트이라 광고를 내는 데, 동호회 회원들끼리는 '신체를 모두 노출한다'며 여성 모델의 사진은 물론, 신체 사이즈와 특징까지 미리 공유한다는 겁니다.

    광고에 속아 촬영장에 가면 위압적인 분위기에 노출 강요 신체접촉이 벌어져도 속수무책이라고 말합니다.

    [김 모 씨/ '비공개 촬영회' 폭로 작가 모임]
    "여성 모델에 대한 웬만한 정보를 다 알고 오고 '우리는 다 같이 너를 찍겠다'…원하는 의상이나 이런 것도 입힐 수 있고 인형처럼 대하고…"

    또 사진 촬영장에서 성폭력 사건이 한 달에 한 번꼴로 발생하지만, 은폐되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모 씨/'비공개 촬영회' 폭로 작가 모임]
    "모델이랑 사진작가 관계에서는 권력관계가 있기 때문에…그 사람들 눈에 잘 들면 일이 더 많이 들어오고 더 유명해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고…"

    문화계 여성단체들은 사진계 성폭력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며 제도개선을 요구했습니다.

    [박지혜/한국여성문화예술연합 자문 변호사]
    "(사진작가와 모델 업계에) 표준계약서가 하나 있어야 할 것 같고요. 성폭력 예방교육도 작가들과 모델들에게 반드시 이뤄져야…"

    인터넷 방송인 양예원씨 등이 폭로한 성추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비슷한 추행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가 나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사진 촬영을 주도한 스튜디오 실장 외에 현장에 있던 인물의 추가 혐의가 확인돼, 다음 주 소환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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