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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미투 이후 '2차 피해' 지속

고려대 미투 이후 '2차 피해' 지속
입력 2018-05-22 20:27 | 수정 2018-05-2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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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고려대에서 학생들이 한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투 폭로가 나왔는데요.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 해당 교수가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전화를 하는 등 2차 피해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한 인터넷 게시판에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 모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른바 '고대 미투'로 불린 이 사건 이후 학생들이 자체 진상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스무 건 넘는 제보가 접수됐고 실명이 확인된 피해자만 7명에 달했습니다.

    김 교수의 임용 1년가량이 지난 2005년부터 10년 동안 추행이 이어진 셈입니다.

    [피해자 대리인 A]
    "DVD 방에 가자는 얘기를 하셨는데요, 영화를 보다가 교수님이 손을 끌어다 대면서…술에 취한 척하면서 만진다거나…"

    김 교수는 성추행 폭로가 불거지자 반성하기보다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피해자 대리인 B]
    "'내 얘기를 들어달라 미안하다' 하면서 계속 전화가 오고…선생님의 논리는 그런 거죠. '내가 그래도 성폭행을 한 건 아니다.'"

    김 교수는 학생들과 다른 교수들에게 이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내 편을 들어달라'고도 했습니다.

    [피해자 대리인 B]
    "학계가 좁으니까 피해자는 실명도 공개돼 버리고 교수를 배신한 사람 그런 사람으로 찍혀버리게 되는…"

    학교 측이 이 같은 행위를 수차례 경고했지만 김 교수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대리인]
    "(학교가 경고하니까)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와서 '나한테 전화해달라'라고 얘기해서 (피해)학생이 마치 먼저 전화한 것처럼 정황을 만들기도…"

    고려대 측은 김 교수의 2차 가해가 확인되면 즉시 중징계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려대 관계자]
    "(김 교수에게)그런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확인도 받았습니다. 2차 피해 사실이 확인 된다면 가중징계할 것입니다."

    고려대 학생들은 내일 김 교수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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