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공윤선

몰카의 일상화, 유명 SNS '텀블러'에 집결

몰카의 일상화, 유명 SNS '텀블러'에 집결
입력 2018-05-28 20:22 | 수정 2018-05-28 20:30
재생목록
    ◀ 앵커 ▶

    이렇게 몰래 카메라 범죄도 문제지만, 불법으로 찍힌 음란 영상물이 유포되고 떠도는 온라인 공간이 있다는 것이 큰 문제이기도 하죠.

    대표적인 사이트가 있는데 이것이 해외에 개설돼 있어서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유출' '몰카'라는 단어를 검색하자 수십 개의 사진과 동영상이 나타납니다.

    피해자의 얼굴까지 노출된 몰카화면이 무방비로 떠돌고 있습니다.

    가입자 수 1억 명이 넘는 SNS서비스, 텀블러입니다.

    최근엔 국내 중고등학생들을 촬영한 동영상까지 무더기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피해자 수가 느는 건 물론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 겁니다.

    [이덕영/유출 영상 삭제 업체 대표]
    "본인이 (몰카에 찍혔는지) 모르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지인들이 '너 (몰카가) 여기에 있다'고 해서 저한테 연락 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텀블러는 '제2의 소라넷'으로 불립니다.

    디지털 성범죄의 주범으로 지목된 소라넷이 2년 전 폐쇄된 뒤, 텀블러에 불법 음란물이 대거 몰리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텀블러에 무려 2만 2천 5백여 건의 시정요구를 했습니다.

    99.4%가 성매매, 음란 정보였습니다.

    전체 인터넷 관련 시정요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들에 비해서도 10배 이상 많은 양입니다.

    한 번 영상이 올라오면 속수무책입니다.

    영상물을 삭제하려면 피해자가 직접 본인이 피해 당사자임을 입증해 미국에 있는 텀블러 본사에 영문으로 요청해야 합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모텔 안에 있는 장면이 몰래 찍혀 유출된 한 여성 피해자는 자기 신분증까지 보여주며 겨우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뿐, 바로바로 다시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김지혜(가명)/영상 유출 피해자]
    "그 일이 있은 이후로 하루도 생각을 안 한 적이 없고 오늘은 또 어디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그런 불안감 그런 게 있어요."

    심각성을 알게 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해 텀블러 측에 "음란 게시물을 내리라"고 요청했지만 "자신들은 미국 회사여서 한국의 법률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거절 답변만 받았습니다.

    지난달 여성가족부가 출범시킨 불법 영상 삭제지원센터 역시 이런 해외 사이트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습니다.

    [변혜정 원장/한국여성인권진흥원]
    "(해외 사이트의 경우) 성인 사이트의 성인의 피해는 피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 문화에서 공조체계를 통해서 이 문제는 같이 풀어야 될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사이버 성폭력대응센터는 다음 달까지 대만과 미국을 방문해 해외 여성단체와 손잡고 국경과 상관없이 불법 영상물을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