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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물] 15년 무명생활 종지부…칸이 반한 한국인 배우 유태오

[문화인물] 15년 무명생활 종지부…칸이 반한 한국인 배우 유태오
입력 2018-05-28 20:40 | 수정 2020-01-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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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칸 영화제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러시아 영화가 있는데요.

    그 주인공이 바로 한국인 무명 배우였습니다.

    배우 유태오 씨를 만나 홍신영 기자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리포트 ▶

    영화상영이 끝나자 기립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고려인 3세로 러시아의 국민 가수로 추앙받았던 빅토르 최의 젊은 시절을 그린 러시아 영화 '레토'입니다.

    칸 영화제의 관객과 비평가들의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놀랍게도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바로 한국인입니다.

    유태오 씨는 빅토르 최 역할을 찾는다는 응모를 보고 1분 33초 셀프 영상을 러시아에 보냈습니다.

    주차장에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른 영상입니다.

    이 영상이 2,000대1의 경쟁을 뚫고 러시아의 거장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을 사로잡았습니다.

    15년간의 연기 무명 생활이 끝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유태오/배우]
    "빅토르 최를 소화해야 하니까 제 해석을 주장한 거예요. 그런데 감독님 그 당시에 모르고 계셨던 건 저는 그냥 저를 설명했을 뿐이었어요."

    유태오 씨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였던 부모님 밑에서 독일에서 태어나 2008년 귀국했습니다.

    오랜 독일생활에서 느낀 이방인의 감정이 그를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는 배우로 성장하게 했습니다.

    [유태오/배우]
    "정체성의 혼란이 (빅토르 최와) 비슷했던 것 같아요. 유럽 안에 있는 백인 문화 안에서 홀로 있는 동양인 얼굴이 그런 감수성을 키워줬었던 것 같아요."

    그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유태오/배우]
    "자식도 부모한테 인정을 받고 싶어 하잖아요. 독일에서 살아봤자 제 정체성은 한국 사람인데 한국 가서 인정을 받고 싶어 하지…"

    영화 <레토>는 다음 달 초 러시아 전역에서 개봉한 뒤 내년에 국내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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