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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서방 외교 데뷔 무대…긴장 속 파격 행보

김정은, 서방 외교 데뷔 무대…긴장 속 파격 행보
입력 2018-06-12 19:50 | 수정 2018-06-1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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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김정은 위원장에게 이번 회담은 서방 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하는 무대였습니다.

    다소 긴장한 모습도 엿보였지만, 특유의 여유와 파격적인 행보를 오늘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박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도착 직전까지 회담 준비를 한 듯 김정은 위원장의 왼손엔 두꺼운 서류가 들려 있었습니다.

    세기의 회담이란 무게감 때문인지, 다소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역사적 순간에도 긴장감이 엿보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즉흥적으로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이끌고, 밝은 표정으로 농담을 던지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잘 연출됐습니까?"

    하지만 어색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단독회담에 임하며 표정이 풀리기 시작한 김 위원장은, 취재 열기가 뜨겁다며 분위기를 맞췄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열기가 대단합니다."

    단독회담 직후엔 "많은 이들이 이번 회담을 일종의 판타지나 공상과학 영화로 생각할 것"이라고 특유의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역사적 순간에도 상대를 배려하는 여유를 잃지 않았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오늘과 같은 이런 자리를 위해 노력해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사의를 표합니다."

    서명을 마친 뒤 자연스럽게 트럼프 대통령의 등을 감싼 것은 대등한 정상국가의 지도자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싱가포르 시내를 둘러보며 관광객들에게 친근감을 보이고 셀카를 찍는 모습을 선보인 것도, 더 이상 은둔의 지도자가 아니란 점을 명확히 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매우 유능하고, 똑똑한 협상가'란 평가를 받은 김 위원장은, 북미 공동성명이란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며 서방외교의 첫 장을 마무리했습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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