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도 배석 치밀한 자리배치…트럼프에 '거수경례'

◀ 앵커 ▶

단독 회담에 이어서 확대회담 그리고 업무 오찬에는 북미의 외교 안보 핵심 인사들이 함께했습니다.

참석자는 물론 자리 배치까지 양국의 아주 치밀한 계산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정진욱 기자가 읽어봤습니다.

◀ 리포트 ▶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회담장으로 이동한 양국 정상은 예정보다 10분이 길어진 1시간 40분 동안 확대 정상 회담을 열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특별히 마주앉은 건 훌륭한 평화의 전주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회담이 성공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해결해 나갈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국의 핵심 참모를 포함한 4대 4 회담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이었습니다.

북한의 반발을 부른 리비아식 비핵화 발언으로 회담 참석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확대 회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리 배치도 나름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막후에서 정상회담을 준비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미 정상의 오른쪽과 왼쪽에서 마주 앉아 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업무 오찬에 참석한 노광철 인민 무력상은 군복을 입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끌었습니다.

오랜 적대국의 수장을 예우함으로써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진정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양국은 정상회담 보름 전 싱가포르 현지에 책임자를 급파해 의전 등 각종 세부사항을 치밀하게 조율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