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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침대 수거는 했는데…집배원 건강권은?

라돈 침대 수거는 했는데…집배원 건강권은?
입력 2018-06-16 20:21 | 수정 2018-06-1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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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가 오늘부터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제조사인 대진 침대가 해야 할 일인데 영 진척이 없다 보니 결국 집배원과 우체국 직원들이 동원됐습니다.

    집배원들에게 이런 일까지 시켜야 되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재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잠실의 한 아파트 단지.

    비닐에 쌓인 매트리스가 곳곳에 놓여있습니다.

    주민들이 내놓은 일명 '라돈 침대'입니다.

    이를 단지 밖으로 치우는 건 다름 아닌 우체국의 몫.

    물론 제조업체인 대진 침대 측이 해야 할 일이지만 침대 수거작업이 지지부진하자 총리실이 직접 우체국에 지시를 내린 겁니다.

    유해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만큼 우체국 직원들에게 방진 마스크와 장갑이 지급됐지만, 이를 제대로 착용 안 한 이들도 적잖았습니다.

    일하기가 영 불편하다는 겁니다.

    [우체국 직원]
    "저희가 불편해서 그래요. (좀 불안하지 않으세요?) 불안할 게 뭐 있어요. 이 침대 가지고 10년 이상 산 사람도 있는데…."

    주민들은 매트리스를 치우게 돼 한숨 돌렸지만 집배원들의 안전이 걱정되는 눈치였습니다.

    [아파트 주민]
    "인터넷을 보니까 우체국 직원들에 대한 민원글 이런 게 올라온다고 하더라고요. 입장을 들어보니까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전국집배원 노조는 정부가 라돈 매트리스 수거지시만 내렸을 뿐 제대로 된 안전교육이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조성애/공공운수노조 기획정책국장]
    "라돈침대 공포감이 사회적으로 팽배해 있었던 거잖아요. 집배원들에게는 굉장한 상실감으로 다가왔던 거죠. 우리 노동자에게는 건강권도 없나, 인권도 없나 이렇게요."

    수거된 매트리스는 당진항 야적장으로 옮겨져 전량 폐기될 예정입니다.

    오늘 작업한 우체국 직원들은 원자력안전위원회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내일까지 3만 개 정도의 매트리스를 수거 할 계획이라고 우정사업본부는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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