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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보수 마치고 모습 드러낸 미륵사지 석탑

20년 보수 마치고 모습 드러낸 미륵사지 석탑
입력 2018-06-20 20:05 | 수정 2018-06-2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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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동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석탑인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보수공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안전 진단부터 해체, 보수까지 1999년부터 지금까지 20년이나 걸렸습니다.

    양효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의 마지막 왕도 익산.

    그 중심에 동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미륵사지 석탑이 있습니다.

    그 석탑이 다시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보수공사에 들어간 지 20년 만입니다.

    1300년 전 백제 무왕 때 만들어진 미륵사지 석탑은 조선시대 탑의 서쪽이 무너지고 1915년 일제가 콘크리트를 덧씌우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1999년 콘크리트마저 오래돼 안전하지 않다는 진단 결과에 해체 보수가 결정됐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대수술.

    콘크리트 185톤을 떼어내는 데만 4년이 걸렸습니다.

    3천여 개의 돌을 하나하나 걷어내고, 돌의 갈라진 틈을 메우고 티타늄봉을 사용해 구조를 보강하고 새 돌을 덧붙여 다시 쌓아 올렸습니다.

    그렇게 꼬박 20년이 걸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문화재 보수로는 최장 기록입니다.

    [김현용/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이렇게 오랜 기간 체계적인 조사 연구를 통해서 수리방법을 찾고 그것들을 적용해서 최대한 현상을 보존한다는 것은 상당히 우리나라 문화재 수리사에서 새로운 시도였다고 봅니다."

    석탑을 몇 층까지 복원할지를 두고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미륵사지 석탑과 짝을 이루는 동탑의 경우 정확한 고증 없이 9층으로 복원됐기 때문입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오랜 논의 끝에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6층 그대로 보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배병선/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
    "문화재를 수리하는 데 있어서 추정 복원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9층이 아니라 6층으로 복원하게 된 것입니다."

    해체 과정에서 뜻밖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목조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석탑 1층은 실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데, 무너져있던 그 중심에서 금동사리호 등 9천여 점의 보물이 쏟아져나왔습니다.

    특히 사리봉영기에 적힌 글을 통해 미륵사의 창건 연대가 639년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은 7월 중순까지 보수 현장과 조사 연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12월이면 온전한 제 모습을 드러낼 미륵사지 석탑.

    1300년 인고의 시간을 견뎌온 석탑은 이제 다시 새로운 천 년을 꿈꿉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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