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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교사' 학교장 '경고'로 끝?…소문 막기에 급급

'성추행 교사' 학교장 '경고'로 끝?…소문 막기에 급급
입력 2018-07-23 20:33 | 수정 2018-07-2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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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앞의 사례는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직접 집단 고발에 나서자 교육청이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진상 파악에 나선 경우입니다.

    드문 일이죠.

    반면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성추행 의혹 사건은 어떻게 처리됐는지 한수연 기자의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에서 지난 6월 한 교사가 여학생들 네 명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수업 시간에 수시로 학생들의 팔을 만지고 그림을 지도한다며 뒤에서 껴안거나, 허벅지를 만지기도 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성추행 피해학생]
    "이러고 앉아 있었는데 (선생님) 머리가 허벅지에 닿고 그랬어요. 팔이나 손도 막 계속 주물주물 거리고…"

    [성추행 피해학생 친구]
    "어떤 애는 다리에 기댔다는데…"

    학교는 일단 해당 교사를 수업에서 배제 시켰지만 관할 교육청과 경찰에 사건을 알리고는 사실상 손을 놨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를 받는 것에 부담을 느낀 중학생들은 조사를 포기했고 결국 성추행 피해에 대한 진상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채 사건은 마무리 됐습니다.

    [성추행 피해학생]
    "조사하고 진술해야 된대서… 집으로 편지 같은 것도 날라오고. 부담스럽잖아요."

    학교 측은 해당 교사가 아이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한 행동일 뿐이란 입장을 반복하며 이 교사에게 학교장 차원의 '경고' 를 하는 것으로 조치를 마쳤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어떠한 추가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한 조사는 없었고 처음에 성추행을 신고한 학생들에 대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현숙/탁틴내일 청소년성문화센터 대표]
    "(경찰 조사) 결과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되겠다 하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피해자가 굉장히 불안한 상태에서 학교를 다닐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학교 측은 그저 소문이 나지 않도록 하는 일에 급급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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